최근에는 여자도 남자도 상대방에게 직접 고백하거나 프러포즈하는 경우가 많아져, 성별에 따른 구분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프러포즈를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이라면 어떨까? 이런 상황을 겪은 한 여성 배우의 처절한 프러포즈 성공기를 알아보겠습니다.
SNS 스타이자 배우인 기은세는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이 결혼했을 당시에 “미쳤냐”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기은세는 이전에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프러포즈를 하고 결혼을 제안했지만, 상대방은 “미쳤냐”라고만 대답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기은세는 데뷔한 지 4년 정도 된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지인들마저도 연기자로서 더욱 더 활발한 활동을 해야 할 시기에 결혼을 하려고 한 것인데, 친구들조차도 “미쳤냐”라며 막았다고 합니다.
그녀는 스스로를 “연기자라기보다는 살짝 연기를 했다. 배우로서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기은세는 2006년 드라마 ‘투명인간최장수’를 통해 데뷔하고, tvN 예능 ‘티비엔젤스’를 통해 얼굴을 알렸습니다.
그 후, 대사가 한 마디도 없는 작은 역할이었지만 인상적인 미모 덕분에 대중들의 눈에 띄었던 영화 ‘좋은놈나쁜놈이상한놈’에 출연했습니다.
그리고 이어 ‘황금물고기’, ‘더뮤지컬’, ‘패션왕’ 등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청순한 이미지 덕분에 2012년 드라마 ‘신사의품격’ 첫 회에서는 장동건의 데이트녀로 특별출연한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신사의품격’ 출연 이후 ‘수지닮은꼴’, ‘장동건데이트녀’ 등으로 이슈가 되며, 연기 활동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던 기은세는 돌연히 미국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1년 후인 2013년, 2살 연상의 현재 남편과 결혼한 후 새로운 식구가 된 채 돌아왔는데요. 그때는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배우로서 주목을 받지 못하던 기은세는 연기자로서의 커리어를 포기하며 미국으로 떠난 이유는, 당시 남자친구에게 “좋은 아내가 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1년여의 열애 끝에 2012년 두 사람은 헤어졌고, 기은세는 이번이 처음으로 실연의 고통을 경험했습니다.
모든 드라마가 자신의 이야기인 것만 같고, 노래만 들어도 눈물이 나오는 기은세는 술에 취해 남자친구를 찾아가 “못 헤어지겠다”며 매달렸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저리 가라”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은 기은세는 다시 찾아가 “결혼하자”라고 뜻밖의 프러포즈를 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미쳤냐”였습니다. 그렇지만 기은세는 한 달 동안만 생각해보고 연락해 달라는 제안을 했습니다.
한 달이 채 안 된 29일째 되는 날 연락한 남자친구는 기은세에게 “아내로서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다”며 다시 한 번 거절하는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남자친구의 연이은 거절에 오히려 “꼭 좋은 아내가 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해진 기은세는 데뷔 4년 만에 찾아온 연예계를 러브콜들을 모두 포기하고 결혼에 골인한 뒤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실제로 결혼 후 연기자로서의 활동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광고모델로서 활동하면서 연기 오디션도 보러 다녔지만 가정과 일을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모든 것을 다 가지려는 것은 욕심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은세는 현재 자신의 삶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기 위해 나섰습니다.
기은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주부로서 음식을 만들거나 집안을 꾸미는 모습, 또는 여행과 친구들과의 여가를 즐기는 일상을 공개하며, 연기자 기은세가 아닌 주부이자 30대 여성 기은세의 매력을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기은세는 1세대 SNS 스타로 거듭나게 되며, 인스타그램 팔로워 54만 명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기은세의 남편은 기은세의 SNS 활동을 적극 지지했으며,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게 제일 멋진 사람이다”라는 기은세의 철학에 공감합니다.
또한 본인 역시 게임 관련 사업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기은세의 모습에 늘 응원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연기자로서의 욕심을 버리고 정해진 상황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기은세는 오히려 인플루언서로서의 활동을 바탕으로 드라마 출연 기회를 얻기도 했습니다.
2019년 드라마 ‘왜그래풍상씨’를 통해 오랜만에 연기 활동을 재게 할 수 있었습니다.
기은세는 해외의 다양한 행사에서 초청되어 ‘코리아 인플루언서’로 소개되며, 이제는 더 이상 ‘주목받지 못한 배우’가 아닙니다.
54만 팔로워를 거느린 스타이자 대중이 주목하는 슈퍼 셀럽이 되었는데,
결혼 전 남자친구와의 이별을 그대로 받아들였다면 이 모든 것이 없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로써 기은세가 “결혼이 신의 한 수냐”라는 질문에 YES로 대답한 이유가 충분히 보여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