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무명 개그맨이 있습니다. 야심차게 방송데뷔를 하며,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던 그, 그런데 최근 그가 연예계를 떠난 이유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밝혀서 화제인데요.
“앞으로 마주치지 말자”라는 섬뜩한 경고까지 한 개그맨은 바로 김주호입니다. 그의 눈물나는 사연과 반전 근황 지금 알아보겠습니다.
요즘 같으면 폐지


2013년 첫 방송을 시작으로 시즌3까지 방영된 ‘시간탐험대’는 선조들의 생활을 직접 체험해 보겠다면서 리얼 사극 버라이어티를 표방했습니다.
다만 고증을 철저하게 재현하려다가 가학성이 강조되어서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죠. 선사시대로 간 출연자들이 실제 상어를 잡다가 물리기도 하고, 조선시대 유배를 고증하려고 짚신을 신고 40km를 걷기도 했습니다.
당시에 대해 한 출연자는 “심지어 똥도 찍어 먹었다. 방송에 나갔으면 억울하지도 않은데, PD님만 믿었다. 그런데 방송에 나오지도 않았다”면서
“그 PD님은 다시 안 마주쳤으면 좋겠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똥을 찍어 먹고, 벌레도 먹고, 아궁이에 숯도 먹고, 오줌으로 세수까지 했다”는 주인공은 개그맨 김주호입니다.

‘시간탐험대’의 막내 멤버로 활약하면서 해당 프로를 이끄는 주된 역할을 맡아온 김주호는 여전히 해당 프로의 팬들에게는 ‘레전드’ 멤버로 꼽히는데요.
그러나 김주호는 개그맨으로 복귀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합니다. 한때는 유상무, 장동민과 함께 화제성 높은 예능의 주요멤버로 활약한 그가 개그맨 생활을 완전히 그만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절대 안돌아가


10년 가까이 무명 개그맨 생활을 했다는 김주호는 ‘코미디빅리그’에 출연한 적도 있지만 주로 단역을 맡는 바람에 방송출연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거의 없었습니다.
때문에 여느 무명 연예인들과 마찬가지로 돌잔치 등 행사에서 버는 돈으로 월수입 15~170 정도로 생활하는 게 전부였다고.
다행히 2013년 예능 ‘시간탐험대’의 초기 멤버로 활약하면서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는데, 유상무, 장동민, 남희석, 이상준 등 선배들 사이 막내이다 보니 가장 처절하게 고생하면서 가장 주목받은 멤버이기도 합니다.
닭을 잡거나 소를 도축하는 경우도 있었고 먹을 빨아먹는 장면까지 모두 리얼로 촬영했죠.
하지만 주된 활약에도 불구하고 시즌 2~3로 넘어가면서 메인 멤버로 섭외되지 못한 김주호는 보조출연자의 역할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극한의 고생은 여전히 이어갔는데요.
뭐먹고 살지?


병원에 누워 있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는 김주호는 ‘앞으로 뭘 해 먹고 살아야 하나’ 현실적인 고민에 빠졌습니다.
당시 결혼을 하고 아들까지 둔 김주호는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개그맨이라는 꿈보다 커지기 시작했던 것이죠. 이에 김주호는 과거 함께 숙소생활을 하던 개그맨 선배 조세호의 소개로 알게 된 사업가 지인을 떠올렸습니다.
요식업으로 크게 성공한 조세호의 지인이 김주호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1년 정도 열심히 일을 배워보고 열심히 하면 식당을 차릴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라고 제안한 것.
이에 김주호는 목 부상 치료가 끝나자마자 식당 일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칼질 한 번 해본 적 없던 김주호는 요리를 배우면서 손을 베고 음식물 쓰레기를 손으로 치우면서도 포기할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요.
이에 대해 김주호는 최근 출연한 유튜브 채널 ’30대 자영업자 이야기’에서 “개그맨으로 10년 무명 생활하면서 서러움도 많았다. 시간탐험대에서 똥도 찍어 먹었다.
그거에 비하면 이건 고생도 아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여기(식당)는 고생하면 수입이 있지 않느냐. 개그맨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미련은 전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소름 돋는 반전

무명시절 겪었던 고생이 굳은살로 작용한 덕분일까요? 식당 일을 배운 지 1년 만에 한 부대찌개 프랜차이즈를 오픈하게 된 김주호는 ‘뭐라도 노력해 보자’라는 열정으로 맞은편 해장국 가게를 경쟁자로 삼고 새벽 5시에 가게 문을 열었습니다. 방문하는 손님들 하나하나에 말을 걸어가면서 정성을 다한 덕분에 지금은 월 순수익만 4~5000만 원을 유지 중이라고.
해당 인터뷰의 말미에서 김주호는 2년여 만에 월수입이 100만 원대에서 4천만 원 이상으로 오른 상황에 대해 “아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많아져서 좋다”라는 소회를 전했습니다.
개그맨 시절 반지하에 살면서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것이 많아도 해줄 수 없어서 안타까웠는데, 최근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아들 방을 마련해 준 것이 가장 현실적인 행복이라고 하네요.

아들 친구들이 “너 어디 살아?”했을 때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구들이 많이 생긴 것이 너무 좋다”라는 김주호의 답변은 그야말로 대한민국 아버지들이 돈을 버는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준 셈인데요.
대중들에게 웃음을 주겠다는 꿈을 위해 시키는 모든 것을 했지만 빛을 보지 못했던 개그맨 시절보다 가족들과 행복한 웃음을 나눌 수 있는 지금의 생활이 어쩌면 더 꿈에 가까워진 생활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