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이 무슨 연기야!” 아버지 반대 뒤로하고 공대 자퇴후 한예종에 입학한 남자배우가 있습니다.
1년에 20명 사귀고, 학사경고

배우 이희준은 학창 시절에는 연기에 전혀 뜻이 없는 학생이었습니다.
1년에 20명의 여성과 연애를 하는가 하면 기타 동아리 회장을 맡아 학사경고를 받는 등 자유로운 대학 생활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입대 환송회를 위해 선배의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교통사고가 나는 바람에 목이 꺾여 갑상선 한쪽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게 됩니다.
이 일로 군 면제를 받은 이희준은 우연히 지역 아동극 극단의 단원 모집 공고를 발견하고 복학 대신 오디션에 지원하게 됩니다.
교통사고에서 찾은 새로운 꿈, 500원으로 한달 생활까지..

동화 신데렐라의 왕자 역할 등을 맡으며 연기에 재미를 느낀 이희준은, 본격적으로 배우가 되기로 결심하고 영남대를 중퇴합니다.
이후 연희단패거리에 입단해 1년간 연극촌에서 생활하며 배우의 꿈을 가집니다. 그러다 돔 더 체계적인 연기 수업을 받고 싶었던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지원하게 되고 결과는 떨어집니다.
하지만 한 번 더 도전 끝에 25살의 나이에 입학하게 됩니다. 공대생 시절 이론 수업에 지쳐있던 그에게 실기 위주의 한예종 생활은 천국이었고 8학기 내내 장학생으로 다녔고, 그중 3학기는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다녔다고 합니다.
김성수 감독의 표현에 따르면 흔하지 않은 말투와 표정, 특이한 연기패턴이 인상적이어서 한예종 영화과 교수들 몇몇이 이희준을 상당히 좋게 봤다고.
졸업 이후에는 극단 차이무에서 일을 시작하며 다양한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하지만 크게 TV 활동은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극단 차이무의 연극 ‘B언소’를 보러 왔던 KBS 드라마스페셜의 책임 프로듀서의 눈에 띄어 본격적으로 출연하게 됩니다.

단막극인 드라마스페셜 ‘텍사스 안타’, ‘완벽한 스파이’, ‘큐피드 팩토리’, ‘동일범’에 4연타로 출연하면서 업계에서 이름을 알립니다.
그러다 ‘큐피드 팩토리’의 김형석 PD가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제작하면서 조윤희와 러브라인을 이루는 천재용 역에 이희준을 캐스팅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합니다.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해당 드라마 덕분에 그는 실시간 검색어에도 오르고 CF를 찍는 등 많은 인기를 얻습니다.
이후 드라마 ‘직장의 신’, ‘푸른 바다의 전설’, ‘빈센조’, ‘마우스’, 영화 ‘감기’, ‘결혼전야’, ‘로봇, 소리’, ‘1987’, ‘미쓰백’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입지를 굳혀 나갔습니다.
나는 000배우

이희준 본인은 스스로를 일컬어 ‘후천적 배우’라고 합니다. 설명하기를, “나는 타고나지 못해서 노력과 연습이 없으면 안 된다”고 하는데,
자연스런 그의 애드립을 보고 있자면 믿기지 않는 말입니다. 아무튼 지독한 연습벌레인 것만은, 여러 인터뷰나 지인들의 증언으로 보자면 확실합니다.
배우 손현주를 멘토로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손현주처럼 생활연기에 무척 뛰어납니다.
진짜로 찾아보면 옆집에 저런 형이나 오빠가 있을 것 같은(…) 손현주는 멘토답게 이희준에게 “초심 잃지 말고, 그리고 성형하지 마라”는 충고를 해줬다고 합니다.
마침내 찾아온 사랑


2015년 8월부터 이혜정과 사귀기 시작 하였다고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이희준과 모델 이혜정은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으며 자연스럽게 연인 관계로 발전이 되었고 결혼까지 하게 되었네요.
결혼 3년만인 2019년 아들을 출산했습니다. 두 사람은 피지컬로도 외모로도 정말 잘 어울리는 부부입니다.
최신 근황

날카로운 인상과 건장한 체격 때문에 형사 역할을 유독 자주했던 이희준, 동시에 사이코패스 역할도 해본 건 아이러니인데요.
그러나 TV로 오면서 멜로 연기에도 적합한 광역계 배우임을 몸소 입증하고 있습니다. 본인도 멜로에 맞는 연기자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현재 그는 희망 없는 인생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땅 보고타에서 살아남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범죄를 그린 영화 ‘보고타’에서 대기업 상사 주재원으로 탁월한 생존력과 수완을 밑천으로 보고타의 상인들 사이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사업가 수영을 연기합니다.
또한 인간의 식탁에서 피 흘리는 고기가 사라진 새로운 ‘인공 배양육의 시대’를 그리는 드라마 ‘지배종’에서 국무총리 선우재 역으로 대중들을 만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