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종영한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 나왔던 배우가 알고보니 미스 춘향 출신이라 놀라움을 주고 있습니다.
미스춘향 출신 배우

성신여자대학교 미디어영상연기학과 출신 배우 김예은은 2016년 ‘제86회 전국춘향선발대회’에 출전하여 숙에 당선될 만큼 매력적인 외모를 자랑하는 배우입니다.
그당시 미스춘향에 대한 소감도 직접 남겼는데요.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외가가 남원인데, 친척들이 장난삼아 나가보라고 말한 걸 진심으로 들은 거죠. 처음에는 외할머니가 사는 동네에서 열리는 대회이고, 남원에 대해 물어보면 누구보다 잘 대답할 자신이 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나갔어요.
그런데 합숙을 비롯해서 준비 과정이 정말 힘들어서 ‘나 떨어지면 할머니 창피해서 어쩌지’하며 엉엉 울었다니까요. 다행히 입상해서 춘향제 기간 동안 한복 입고 동네를 누비니 할머니께서 신나하셨어요.”
알고보니..베테랑?

김예은은 드라마 ‘복수노트2’에서 맹사랑 역으로 데뷔했는데 배역 이름 그대로 맹하지만 사랑스러운 연기를 보여주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다수의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연기의 기본기를 탄탄히 다졌는데 그중 도쿄국제영화제와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초청작인 영화 ‘짱개’에서 주연 김지은 역을 맡아 연기하며 연기력을 선보였습니다.
준비 다했는데..왜?

그러나 처음부터 배우로 성공한건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는데요.
“드라마에 캐스팅돼 의상까지 맞췄다가 출연이 무산된 적도 있어요. 자꾸만 기회가 잡힐 듯 안 잡히니까 나만 잘 안 되는 것 같아서 좌절감이 들었죠.
결국 다른 직업을 준비해보자 싶어서 예술경영대학원에 진학했어요. 그런데 오히려 다른 걸 해보니 연기야말로 내가 제일 잘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이번에 대본 리딩을 할 때 단역 대사를 제가 맡아서 했는데, 엄정화 선배님께서 ‘안정감 있고 훈련이 잘 된 친구 같다’고 칭찬을 해주셨어요. 그 순간 우여곡절을 보상받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잘 버텼구나 싶었어요.”
마침내 이름알린 작품

최근에는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구산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1년 차 문채윤으로 분해 연기를 펼쳤습니다.
김예은이 연기하는 문채윤은 본인이 할 일을 남에게 미루는 게 몸에 밴 극도의 개인주의자로 ‘남이야 힘들건 말건 내 일신이 편안한 게 최고의 미덕’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문채윤은 극 중에서 동기로 차정숙이 입사하자 첫인사부터 아니꼬운 표정을 지으며 밉상 캐릭터로 눈에 띄었다. 이어 “불편해하지말고 다른 전공의들하고 똑같이 대해 주세요”라는 차정숙의 말에
“당연한 거 아니냐. 나이 많다고 대접받으려고 하는 거 극혐이다”라고 말하거나 필요할 때만 “언니 언니” 하며 친한 척하는 여우 같은 모습을 보여 시청자를 열받게 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김예은의 실감 나는 연기에 시청자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누리꾼은 “저건 개인주의가 아니고 이기주의”, “배우님들 연기에 빠져듭니다”, “박연진이었으면 머리채 확 잡고 ‘까불지마 이 어리기만 한 년’” 했을텐데…”, “엄청 짜증 나게 연기 잘하신다”, “어우 얄미워”라며 댓글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김예은이 밉상 연기로 활약했던 드라마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다룬 가족 드라마로 최근 최고 시청률을 계속해서 갱신하였고, 상반기 최고의 드라마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저는 ‘존버’

“예전에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물으면 대체불가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어요. 그런데 요즘엔 ‘일 많이 하는 배우’라고 답해요. 거창하지 않아요.
꾸준히 연기를 하는 사람이고 싶어요. 무엇보다 엄정화, 명세빈 선배 등 이번 드라마에서 만난 모든 선배들처럼 좋은 어른이자 선배, 배우로 성장하고 싶어요. 그러려면 버텨야죠. 당분간은 존중하며 버티는, ‘존버’를 목표로 삼겠습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