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출근 2일 재택근무’ 이제 현실화 된다고?
지난주 미 노동부는 미국의 2월 고용 동향을 발표했습니다. 미국의 일자리는 2월에 67만8000명 늘어났습니다. 실업률은 전달의 4.0%에서 3.8%로 떨어졌습니다.
월가 전망이었던 일자리 44만명 증가, 실업률 3.9%보다 훨씬 좋은 고용 성적을 낸 ‘고용 서프라이즈’가 나타난 것입니다. 미국의 일자리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114만명 적은 수준까지 회복됐습니다.
미국의 통화정책을 책임지는 연준은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이라는 두 가지 책무를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완전 고용 책무에 있어서는 거의 목표가 달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파월 의장도 지난주 의회에서 노동 시장에 대해서 “극도로 견고(tight)하다”며 완전고용 목표는 달성했다는 것을 시사했습니다.
또 강한 노동시장을 지지하기 위한 최선의 길은 장기적 경기 팽창이며, 이는 물가 안정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는 미 연준의 정책 방향을 가늠하기 위해 고용 지표보다는 물가 지표를 주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고용 시장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오히려 미국 근로자들이 얼마나 일터로 돌아가고 있는 지 알아보는게 키 포인트 입니다.
소위 ‘그레이트 리턴’ 현상입니다. 미국에서 1월에 오미크론 변이 충격으로 인해 코로나 확진자가 확 늘었지만 이제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터로 돌아가고 출근하는 근로자가 늘어나면 이동이 늘어나고 의류주, 여행주, 내수주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2월 팬데믹으로 인해 한 달 중 일시적이라도 재택 근무를 한 근로자 비율은 13%로 조사됐습니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던 전달의 15.4%에서 확 떨어진 것입니다. 이 비율은 코로나 팬데믹 초기인 2020년 5월 35.4%를 기록했고, 작년 2월만 해도 22.7%에 달했습니다.
코로나 등으로 인해서 직장에 나가지 못 했던 근로자 숫자도 1월 780만명에 달했지만, 2월에는 360만명으로 확 줄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는 1월 15일 하루 평균 80만명(7일 평균 기준)까지 치솟았지만, 최근에는 5만명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작년 10월 델타 변이가 잠잠해졌을 때 하루 평균 7만명 정도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그보다 적게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기업들은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웰스파고 등은 이번 달부터 사무실 근무 확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레이트 리턴’이 있더라도 과거와는 다른 근무 패턴이 정착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구글은 4월부터 직원들이 사무실로 복귀하라고 하면서도, 일주일에 3일 정도만 출근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3일 사무실 근무, 2일 재택 근무’ 패턴으로 간다는 것입니다. 작년 10월 모건스탠리의 조사가 61개 미국 대기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9%의 기업들이 ‘3일 사무실 근무, 2일 재택 근무’를 채택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단지 10%의 기업들만 ‘5일 사무실 근무’를 선호한다고 했습니다.
아직은 이런 일터의 변화가 장기적인 트렌드가 될지 일시적으로 그칠지 알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새로운 트렌드로 정착된다면 오피스 빌딩 등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기 때문에 점검해 봐야 합니다.
이번 주 고용 관련 주요 지표는 9일 발표되는 미 노동부의 구인, 구직 보고서(JOLT)가 있습니다. 지난달 나온 보고서에선 미국 기업들이 구인 자리가 1090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에서 코로나 상황이 개선되면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직장인들이 일터로 돌아가면서 동반 수혜를 받을 업종이 눈길을 끕니다. 월가 증시가 반등의 계기를 찾을 수 있을 지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