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차 탈게요” 람보르기니, 벤츠 말고 교황이 선택한 차, 사람들이 놀란 이유는?
로마에 위치한 가톨릭의 수장으로 불리는 교황. 교황이 타고 다니는 의전차량을 ‘포프모빌’이라 부릅니다.
그전까지 대부분의 교황은 메르세데스-벤츠에서 제작한 특수 방탄 개조 SUV 모델을 ‘포프모빌’로 이용해왔는데,
지난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포프모빌’로 싼타페를 선택해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왜? 더 비싼 차를 두고 현대의 싼타페를 이용했을까요?
2015년 6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대자동차의 싼타페를 개조한 포프모빌을 타고 이탈리아 바티칸 세인트 피터스 광장에 등장했습니다.
당시 교황이 탄 자동차는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현대자동차에서 지원했던 모델이었습니다.
천장이 제거된 오픈카 형태로 개조된 싼타페 포프모빌은 교황이 잡고 설 수 있는 손잡이가 장착되어 있었으며, 특별한 방탄 장치가 없는 오픈형 자동차였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싼타페 포프모빌에 대해 해외 매체에서는 “싼타페가 기존 포프모빌에 비해 차체가 낮아 타고 내리기 용이한 장점이 있다”라며 “대중에게 다가가는 것을 좋아하는 교황에게 적합한 차량”이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매체는 “이전 포프모빌은 수억 원이 넘는 고급 차로 제작됐지만 싼타페 포프모빌은 5,000만 원이 채 안 되는 가격”이라며 “검소한 취향의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적절한 모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에 방문했을 당시 교황청은 한국 관계자에게 “가장 작은 한국차를 타고 싶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레이, 모닝, 쏘울 등의 경차를 놓고 의전차량 검토를 진행한 결과 최종적으로 기아차의 쏘울이 의전 차량으로 선택된 바 있습니다.
한편, 그동안 수많은 자동차 브랜드들이 자신만의 포프모빌을 제작해 바티칸에 기증해 왔습니다.
지난 1965년에는 포드에서 ‘프레지덴셜 리부진’을 베이스로 한 의전차량을 제공했으며,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벤츠 M-Class를 개조한 포프모빌을 자주 이용했습니다.
대부분의 포프모빌에는 방탄 기능이 탑재되어 있는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탄 기능을 제거한 포프모빌을 애용합니다.
이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나이에 잃을 건 많지 않다. 방탄차로 세상과 장벽을 만들고 싶지 않다. 신자들과 항상 눈을 맞추고 손을 잡고 더 가까워지고 싶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