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한국맞아?” ‘한국판 유령의집’ 보기만 해도 오싹한 29년간 방치된 아파트 단지의 모습
충남 보령시에 위차한 대천해수욕장으로 가는 4차선 도로 인근 공터에는 보기만 해도 오싹한 느낌이 가득한 우중충한 건물 4채가 들어서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흙먼지를 뒤집어쓴 채 콘크리트 뼈대만 겨우 올라간 이곳은 무려 29년간 방치된 아파트 건설 현장이라고 하는데요.

이제는 거주민들 모두가 유령의 집, 흉물로 부르는 아파트, 무슨사연일까요?
대천해수욕장의 진입로 좌측에 방치되어있는 충남 보령의 소라아파트는 1993년 사업 승인을 받아 1994년부터 착공에 들어갔으나 자금난으로 인해 공사가 중단되면서 수십 년간 유령아파트로 남아있었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처음으로 사업권을 따낸 유성건설산업은 공사를 시작한 이후 심각한 자금난을 겪게 되면서 한국부동산신탁에 이를 넘겼는데요. 이후 시공업체가 경향건설로 바뀌면서 1998년까지 공사가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바뀐 시공업체가 부도가 나게 되면서 결국 공사는 전체 15층 중에서 13층까지만 골조 공사를 마친 상태로 방치된 것입니다.

이처럼 건설 도중 공사가 중단되면서 소라아파트는 수십 년간 공사재개를 하지 못하면서 흉물스럽게 방치된 채 유령아파트로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해당 아파트 인근에 거주하는 입주민은 “보기만 해도 스산하고 기분이 나빠지는 건물 때문에 도시 이미지에 악영향이 가고 있다”라며

“어린 학생들도 종종 지나다니는데 자칫하다는 우범지대로 전락할까 봐 우려스럽다”라는 솔직한 심정을 표했습니다.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흉물 아파트의 사진이 온라인상에 퍼져나가면서 일부 누리꾼들 역시 “대천해수욕장 지나가다 본 적 있는데 그렇게 오래된 아파트인 줄은 몰랐다. 아예 철거해버리거나 아니면 공사를 재개하거나 해야 하지 않나?”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보령시 관계자는 “민간업체 소유이기 때문에 시에서 공사 재개나 철거에 직접 관여하기도 어렵다”라며 “철거 비용도 100억 원이 넘을 예정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것이다”라고 의견을 냈습니다.
실제로 해당 지역 인근의 모습을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 맵’ 거리뷰로 살펴보면 2020년까지도 여전히 방치되어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령시 측에서는 올해 초 열린 주민과의 대화에서 “흉물로 방치 중인 남포면 대천해수욕장 근처 소라아파트는 최근 공사를 재개했다”라며 “지역 경관 개선으로 보령지역의 인구 유입을 기대한다”라는 의견을 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