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사이가 이정도였어?” 국민MC 유재석이 데뷔 30주년 기념하며 ‘박수홍’을 언급했던 놀라운 이유
국민 MC 유재석이 데뷔 30주년을 맞아 힘들었던 신인 시절을 회고하면서 친한 형이자 연예계 동료인 박수홍에게 남다른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과거 유재석은 출연 중인 프로그램 ‘유퀴즈온더블럭’에서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며 친한 지인들과 함께 신인시절부터 현재의 자리에 오기까지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는데요.
특히 동료인 지석진과 함께 일이 없던 신인시절을 회상하며 털어놓은 솔직한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고려오피스텔 멤버
지석진은 가수로, 유재석은 개그맨으로 데뷔했지만 방송 일이 들어오지 않던 데뷔 초반, 두 사람은 친한 형의 자취방 ‘고려오피스텔’에 모여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당시에 대해 유재석은 “그때는 담배 피울 때니까 그냥 담배 피웠다, 계속. 할 일이 없어서 이야기하고 담배 피우고 그냥 찌그러져 있었다”라고 웃픈 과거를 털어놓았습니다.
이어 두 사람은 “어쩌다 돈이 생기면 모여서 나이트클럽을 가기도 했다”면서 나이트클럽에 가서도 과일 안주 하나로 6시간 넘게 버티며 시간을 때우던 일화를 고백했는데요.
이에 조세호가 지석진에게 “그때도 지금의 유재석을 상상할 수 있었느냐”라고 질문하자 지석진은 “사실 재석이가 없을 때 우리끼리 말했는데”라면서 “쟤 저렇게 즐겁고 웃긴데 왜 방송만 나가면 실력발휘를 못하나”라고 걱정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박수홍이 “형, 나중에 누가 제일 잘 될 거 같아?”라고 물었을 때 지석진이 “글쎄, 누구 같아?”라고 되묻자 박수홍이 “재석이야”라고 확신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유재석은 “맞다. 수홍이 형이 그랬다”면서 “사실 형들과 다 친하지만 특히 수홍이 형은 진심으로 내가 힘든 시기에 나랑 그런 고민을 되게 많이 해준 형이다”라고 남다른 애정과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둘 사이의 숨겨진 이야기
유재석과 박수홍은 두 살 터울의 형 동생 사이면서 1991년 KBS 대학개그제에서 박수홍은 동상, 유재석은 장려상을 받으면서 나란히 KBS 공채 개그맨 7기로 데뷔한 동기이기도 합니다.
다만 박수홍은 데뷔 직후부터 주목받기 시작해서 정상급 연예인이 된데 반해 유재석은 오랜 시간 무명시절을 겪으면서 두 사람의 사이는 멀어질 법도 했지요.
하지만 박수홍은 자신보다 주목받지 못한 동생 유재석을 남달리 챙겼습니다.
이에 대해 유재석은 “수홍이 형이 출연하던 SBS ‘기쁜우리토요일’에 소위 나를 꽂아주려고 했다”면서 “수홍이 형이 ‘재석아 나는 네가 잘 될 거 같아’라고 해주면서 아이디어를 직접 짜서 프로그램에 수차례 추천해 줬다”라고 말했습니다.
대중들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 자리이다 보니 결과적으로 잘 되지는 못했지만 유재석은 당시 박수홍의 그런 마음이 참 고마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방송이 나간 이튿날, 박수홍은 자신의 반려묘 다홍이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모르고 있었는데 오늘이 데뷔 30주년이었다”면서 글을 게재했습니다.
“존경하는 국진이형님 용만이형님 수용이형 그리고 연락해서 걱정해주고 힘주는 재석이, 승경이, 우리 모든 7기 동기들 30주년 축하하고 그동안 고생많으셨다. 고맙다”라고 동기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는데요.
일찍이 정상의 자리에 올라 힘든 시기를 보내는 동기를 챙긴 박수홍과 톱스타가 된 후에도 무명시절 받은 배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은 유재석, 오랜 시간 대중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