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가 장난 아니네” 배우 김광규가 데뷔를 서른 넘어서 할 수 밖에 없던 눈물나는 이유
중년의 나이, 뒤늦게 예능으로 전성기를 맞이한 배우가 있었습니다. 그를 성공하게 한 예능은 바로 나혼자 산다 인데요, 연예인들의 개인 생활을 알 수 있는 예능입니다.
이 중에는 1967년생으로 아직 미혼인 배우 김광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오늘은 4차원 캐릭터와 반전 매력으로 사랑받아오고 있는 배우 김광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꽃다운 20대
배우 김광규는 사실 데뷔 전 부사관 장학생을 지원해 육군 부사관으로 직업 군인의 길을 걸었습니다. 방위병 기동중대 소대장, 제50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 총검술 교관 등의 보직을 맡으며 5년 동안 중사 계급까지 군복무를 했습니다.
임관 동기들이 지금은 원사라고 하는데요. 군대 체질이었는지 군복무 하는 동안 대대장, 연대장, 사단장 상을 각각 2회씩 수상했다고 합니다. 제50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6년간 중사까지 진급했던 그는 전역을 선택했고
전역 후 장돌뱅이, 나이트클럽 웨이터, 영업사원, 택시기사 등 수많은 직업을 전전하며 생계를 이어갔고 특히 택시기사를 5년 동안이나 했다고 하는데요.
혹시 교수님?
하지만 연기의 뜻을 굽힐 수 없어 30살의 나이에 늦깎이 대학생으로 과감히 진학을 결심해 31살에 부산예술대학에 가서 연기를 공부하고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걷습니다.
당시 이미 탈모 때문에 30대 느낌은커녕 훨씬 더 들어보여서 처음 강의실에 갔을 때 동기 신입생들이 교수님이라고 생각하고 벌떡 일어나서 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근데 그정도는 본인도 각오했는지 바로 “아니에요 아니에요. 나이먹고 왔지만 저도 여러분 같은 학생이에요”라고 말하면서 웃으며 넘겼다고 합니다.
김광규의 데뷔작은 1999년 영화 ‘닥터 K’로, 교수였던 곽경택이 단역으로 캐스팅하며 배우 생활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전설의 시작
33살에 이뤄낸 늦은 데뷔, 놀라운 건 단역으로 출연했던 두 번째 작품 ‘친구‘에서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대사를 만들어냈다는 것입니다.
당시 김광규는 유오성의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등장해 자신에게 반항하는 유오성의 볼을 잡고 ‘느그 아부지 뭐 하시노?’라는 회심의 대사를 날렸습니다.
유오성보다 한 살 어렸음에도 김광규는 자신의 역할을 찰떡같이 소화하며 명장면을 탄생시켰고 단숨에 감초 역할을 하는 조연배우로 성장하게 됐습니다.
이후 ‘환상의 커플‘, ‘크크섬의 비밀’ 등에 캐스팅된 김광규는 코믹한 배역을 완벽 소화하며 2008년 MBC 방송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인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습니다.
2013년에는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친근한 면모를 보였는데 아쉽게도 ‘이러다 영영 장가가지 못할 거 같다’라는 웃지 못할 이유로 하차해 시청자들을 아쉽게 만들었습니다.
‘나 혼자 산다’ 하차 이후에는 ‘삼시세끼 정선편’, ‘불타는 청춘’과 같은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검사내전’ 등에 출연해 배우로서의 활동 폭을 넓히기도 했습니다.
특히 2021년부터는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자신만 소화할 수 있는 역할에 몰입 중인데 최근 방영 중인 ‘사내맞선‘에서는 신중해 역을 맡아 유쾌하면서도 짠한 50대 아버지의 모습을 연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