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30평도 10억···미쳐버린 서울 집값에 주거 난민 대이동중

천정부지로 치솟는 서울 집값에 탈(脫)서울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매가 상승과 더불어 임대차3법 등의 여파로 전세 시장까지 불안해지면서 집값 비싼 서울을 떠나 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보금자리를 찾는 수요자들이 많아지는 추세인데요.



통계청의 ‘국내인구이동’ 통계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서울을 떠난 인구가 서울로 들어온 인구보다 더 많았습니다. 전출 인구가 전입 인구보다 5만2,406명 더 많다고 집계된 것입니다. 반면 같은 기간 경기도의 인구이동 통계를 보면 전입 인구가 전출 인구를 훨씬 압도해 순유입만 8만9,617명에 달했습니다.
가파르게 오른 집값을 감당하지 못하고 서울을 빠져나온 인구의 대부분이 경기·인천 등 수도권으로 이동했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입니다.


집값이 서울보다 저렴하면서도 서울로의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을 대체지로 선택했다는 설명입니다. 서울로의 이동 시간을 대폭 단축해주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가 예정된 지역의 집값이 단기간에 급등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서울 거주자가 다른 지역의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는 3만2,420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만2,420건 중 절반을 훨씬 넘는 62%(1만9,641건)가 경기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고양(1,858건)·남양주(1,758건)·의정부(1,322건)·용인(1,260건)·부천(1,224건) 순입니다.
수도권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청약 경쟁률도 치솟고 있습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국의 청약 경쟁률 상위 10곳 중 7곳이 경기권입니다.



지난 5월 경기 화성에서 분양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트지’가 평균 809.08대 1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총 302가구를 모집하는데 24만4,300여 명이 청약통장을 던졌습니다.
자연스럽게 수도권 아파트 값도 뛰는 추세입니다. 부동산원 주간 통계를 보면 최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5주 연속 0.40%를 유지하며 ‘9주 연속 역대 최고 상승률’이라는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실거래가를 들여다봐도 상승세가 뚜렷합니다. 경기 안산 단원구의 ‘힐스테이트 중앙’ 전용84㎡는 올해 1월까지만 해도 7억원대 중반에서 8억원 정도에 거래됐지만 지난 5월에는 10억원에 육박하는 9억7,000만원에 매매됐습니다.
끝모르고 치솟는 집값에 이젠 서울을 넘어 경기 남부까지 크게 올랐습니다. 무주택 주거 난민의 대이동, 어디까지 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