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하는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주요 역할을 맡은 배우가 있었습니다.
배우로서 30년, 이후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큰 사기를 당한 근황이 알려져 화제입니다.
그때의 심경을 절절하게 전하며, 한참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누구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인디언 추장역할이 불러온 꿈

가슴아픈 사연의 주인공은 배우 윤용현입니다.
국민학교 6학년 때 학예회 연극에서 인디언 추장 역을 맡았는데 그 때 보러왔던 외할머니의 웃는 모습을 태어나서 처음 본 후 연기로 사람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배우를 꿈꾸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후 1987년부터 대학로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하다가 1994년 MBC 2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습니다.
데뷔 당시 1년 선배가 차인표, 동기가 안재욱, 1년 후배가 정준호여서 그런지 방송국 내에서 강한 인상으로 주목을 받았고
특히 조형기는 “방송 생활 10년만에 강간범 배역을 할 수 있는 놈이 드디어 후배로 들어왔다”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배우로 걸어온 길

1999년 드라마 왕초에서 깡패 “도끼”로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원래는 4~5회 정도만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왕초에게 맞는 연기를 하는 도중 후배들 앞에서 맞는 연기를 하기 민망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맞을 때마다
“이거 맞아서 그런 거 아니여, 미끄러진 거여”라고 충청도 사투리로 애드리브를 쳤는데 이게 시청자들과 제작진에게 어필이 되었는지 고정 캐릭터로 남게 되었습니다.
이후 2002년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신영균역과 2006년 드라마 대조영의 계필사문, 2010년 드라마 자이언트에서 조필연의 심복인 고재춘 역으로 많이 알려졌으며 이후에도 많은 드라마, 영화에 출연했다. 2012년에는 “제1회 K-드라마 스타 어워즈”에서 악역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강렬한 인상, 맡는 배역마다


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역을 자주 맡는 편입니다. 야인시대의 신영균이라든지, 대조영에서 계필사문이라든지, 천추태후에서의 야율적로라든지, 자이언트에서 고재춘이라든지, 제5공화국에서 고문을 잔인하게 하는 준사관이라든지. 또 신영균과 계필사문, 고재춘, 윤번쾌 등 충복 캐릭터를 많이 맡기도 합니다.
하지만 누룽지 선생님과 감자 일곱 개라는 어린이 드라마에서는 순박한 시골 청년을 그야말로 맛깔나게 잘 표현하는 등, 다른 연기도 꽤 잘 소화합니다.
또 위의 도끼처럼 알고보면 어리숙하고 인간미 있는 악역 부하를 맡는데도 능숙합니다.
배우 본인은 “코믹한 배역이 원래 성격과 맞다. 사람을 웃기는게 좋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황후의 품격의 표 부장이라는 역대 최악의 악역조연으로 열연을 펼쳤으나, 쌓인 이미지와 애매한 연령대 때문에 섭외가 끊기고, 지속적인 사업 실패로 고생하다가 현재는 축산물 가공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정말 친형처럼 생각했는데, 고향 의형제한테 당한 피해


근황올림픽에 공개된 영상에서 윤용현은 “20억대 사기를 당했다던데”라는 질문에 “오래된 고향 형님이었다. 의형제를 맺을 정도였다. 콩을 가리키며 ‘이건 된장이야’ 해도 믿을 정도로 믿고 따르던 형님이었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윤용현은 “저를 힘들게 하고 그 형님은 지금 페라리 타고 다닌다더라. 제가 타보고 싶었던 차였는데 하나도 안 부럽다. 누군가의 피눈물이니까”라며
“누군가 나에게 다른 사람의 피눈물을 통해 페라리나, 그 이상의 어떤 걸 가지라고 하다면 난 안 한다. 부럽지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연기자 생활 따져보니 30년 넘었더라. 30년 동안 ‘왕초’ 도끼부터 ‘야인시대’ 신영균, ‘대조영’ 계필사문으로 어렵게 어렵게 벌었던 돈이다.
근데 평생 모은 돈을 넣은 것”이라고 털어놨습니다.
또한 그는 “최초에 ‘아, 당했구나’라고 깨달은 순간이 기억나냐”라는 질문에 “솔직한 기분은 아마 방송에서 쓰지 못할 것이다.
그X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사람이 사람을 죽일 수도 있겠다, 그X을 못 죽이면 내가 죽겠다는 생각까지 했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습니다.


그는 사기 피해 이후 사람을 잘 못 믿게 됐다면서 “이 사람이 나한테 뭘 더 빼 먹으려고 하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니까 옛날같이 배우 생활할 때 그 순수했던 감정보다는 두려움이 먼저 생긴다. 나는 누구한테도 진심을 공개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죽는다는 생각을 수천 번 한 것 같다. 자식들이나 아직 살아 계신 어머니, 아내를 생각하며 이겨내려고 생각했다”며
“내가 쓰러져 죽으면 모든 게 패배자가 될 것 같더라. 그래서 술, 담배를 거의 다 끊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