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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연변사람이우?” 00 때문에 현지인이 국적 물어볼 정도였다는 레전드 여배우

말투와 생김새 때문에 의도치 않게 오해를 받아본 적이 있으신가요? 아마 다양한 연기를 하는 배우들은 이런 오해를 많이 받을 것 같은데요.

특히나 사투리나 외국어 연기를 뛰어나게 하는 연기자들은 ‘정말 우리나라 사람 맞냐? 그 나라 사람 아니냐?’라는 오해를 받는데요.

오늘 사연의 주인공도 한동안 월남해온 조선족으로 오해를 받아 상당히 곤란했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왜 오해를 받았을까요?

걸음마 떼고 00시작

배우 한예리는 20년 넘게 무용을 해온 무용가 겸 배우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녀는 생후 28개월부터 무용을 시작했습니다. 고향이었던 제천에는 마땅한 어린이집이 없었는데요.

사촌 언니를 따라 어린 나이 때부터 무작정 무용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죠. 한예리는 청소년이 돼서도 국악중부터 국악고를 다니면서 무용을 계속했습니다.

재학 내내 무용 부문 1등을 도맡으며 독하게 연습했죠. 무용에 대한 열정과 집요함으로 한예리는 국악고 졸업 후 한예종 전통예술원 한국무용과에 진학하면서 한국 무용에 전념했습니다.

대학 동기들은 아르바이트했지만 한예리는 8~10시간씩 무용 연습을 했는데요. 스스로가 친구들보다 외모와 키가 부족했다고 느꼈고 그걸 이겨내려고 더욱 매진한 것이죠.

하지만 무리한 연습에 한예리는 점점 지쳐서 나중엔 무용이 즐겁지 않다고 느끼게 됩니다. 한예리는 “너무나도 치열하게 살았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죠.

그렇게 무용에 점점 지쳐갈 즈음 한예종 영상원 측에서 한예리에게 무용 지도를 요청합니다. 무용 지도를 통해 영상원이 작업하는 단편 영화에 출연하게 되죠. 그 뒤로 단편 영화 작업 제의가 종종 들어왔고 한예리는 그렇게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습니다.

영화계 입성이 힘들 법도 했을 텐데 한예리는 “춤출 때 생긴 근성 덕분에 계속해나갈 수 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한국무용은 일단 10년은 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연기도 일단 10년은 해보고 그다음에 생각하자’라는 마음으로 임했죠.

평생 해오던걸 놓칠 수 없었죠

사실 무용을 쉬이 놓을 수 없었던 한예리는 정식적으로 배우를 할 생각은 없었는데요. 현 소속사인 사람엔터테인먼트의 영입 제의도 거절했죠.

하지만 한예리는 한예종에서 열정적으로 단편영화 작업을 했던 기억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더불어 배우를 할 수 있는 것이 쉽게 찾아오는 기회도 아니고 배우를 대하는 사람엔터테인먼트의 철학도 확고했기에 결국 6개월 후 영입 제의를 수락하죠.

제 이름은 본명 아니에요

한예리는 본명 ‘김예리’로 활동하려 했으나 당시 동명이인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때 한예리의 어머니가 제안한 “세상의 하나뿐인 ‘한’예리는 어떠냐?”라는 의견으로 ‘한예리’로 활동하게 되죠.

이후 한예리는 2008년 ‘기린과 아프리카’라는 작품을 통해 미쟝센 단편영화에서 연기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리는데요. 이후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가며 2010년 ‘백년해로외전’을 통해 2번째 미쟝센 단편영화제 연기상을 받게 됩니다. 미쟝센 영화제 연기상을 2회나 받으며 독립영화계의 스타로 떠올랐죠.

놀라운 사실은 한예리는 아직도 무용과 연기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벌써 5년째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리는 공연을 해오고 있죠. 연기와 무용을 같이 하면 시너지가 폭발하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관객과 직접 소통하며 에너지를 받을 수 있어서 계속 무용을 한다”,

“연기로 힘들 때 무용으로 훌훌 털고 돌아온다.”라며 무용에 대한 애정을 보였는데요. 출중한 무용 실력 덕에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맡았던 ‘악사’역은 무용수로 변경됐습니다. 영화 <최악의 하루>에선 직접 안무를 짜고 연기했죠.

그녀가 조선족으로 오해받은 이유

한예리는 남북 단일팀 탁구 대회를 다룬 <코리아>를 통해 상업영화계에 데뷔합니다. 한예리는 북한 탁구선수단에서 배두나와 호흡을 맞추는 ‘유복순’ 선수 역할을 맡았는데요.

보호본능을 일으키게 하는 순박함을 보이고 완벽하게 북한 억양을 구사했죠. 심지어 한예리 본인은 왼손잡이인데 오른손잡이 유복순 역을 소화하기 위해 오른손으로 탁구 연습까지 했습니다. 이런 열정으로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연기상을 받고 성공적인 상업영화계 데뷔를 마쳤죠.

코리아에서 유복순을 잘 소화해내서 ‘정말 월남한 사람 아니냐?’라는 오해도 받게 됩니다. 영화 <스파이>, <해무>에서도 북한 사람과 조선족 관련 배역을 많이 맡게 되면서 ‘북한 전문 배우’ 수식어도 달게 되죠. 대중들은 어떻게 그렇게 자연스럽게 북한과 조선족 억양을 구사할 수 있나 의문이 갖게 되는데요.

한예리는 이미 독립영화 <푸른 강은 흘러라> 촬영 때부터 연길에서 4개월가량 지내며 연변 사투리를 익혔다고 합니다. 재밌는 사실은 한예리의 고향 제천의 사투리가 함경도 사투리와 비슷한 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한예리는 꾸준하게 필모를 쌓아갔습니다. <춘몽>으로 제18회 부산영화평론가 협회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죠. 또한 영화 <최악의 하루>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실력파 배우 반열에 이름을 올립니다.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는 이유로는 “제 취향 자체가 잡식성이에요. ‘재미있거나 좋은 영화는 다 좋아.’ 이런 식이죠. 시나리오가 재밌으면 다른 조건은 별로 상관하지 않아요.”라며 작품 선택 기준을 설명했습니다.

미국을 사로잡은 작품

한예리가 출연한 영화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제36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관객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죠.

미나리는 벌써 작품상, 감독상, 배우들의 수상까지 모두 합하여 61관왕 이상의 영예를 거머쥐었는데요. 최근 한예리 역시 골드 리스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수상뿐만 아니라 현재 미국 매체들은 한예리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영화계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기회를 찾는 강인한 어머니 ‘모니카’ 역을 완벽하게 열연해 준 한예리 덕분에 미나리의 극적인 순간을 완성할 수 있었다”라며

“미나리의 성공 열쇠는 배우 한예리”라고 호평을 남겼습니다. 할리우드 리포터와 골드더비에서 미나리의 성공 열쇠로 배우 한예리를 집중 보도했죠.

또한 ‘2020년 위대한 연기’, ‘오스카 예상 후보’로 한예리를 꼽으면서 영화 관계자들은 한예리의 오스카 청신호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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