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탈래, 티코탈래?” 의대가면 그랜저 탄다는 말에 혹해서 공대 들어간 대학생의 깜놀할 현재모습

이 배우의 연기를 보면 정말 잘한다는 말이 절로 나오다못해, 캐릭터가 실제 모습으로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 배우,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그랜저 때문에 공대를 들어갔다고 합니다. 대체 무슨 사연일까요?

그랜저 타고 싶습니다!

배우 이희준은 대구에서 태어났습니다. 전형적인 경상도 스타일의 아버지 아래서 자란 그는 고등학교 진학을 고민하던 때 아버지로부터 “니 티코 탈래, 그랜저 탈래? 의대 가면 그랜저 탄다”는 말을 듣고 망설임 없이 이과를 선택하게 됩니다.

이공계열에서의 수험생활 후 영남대 공대에 진학한 이희준은 입체적인 이목구비와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캠퍼스 내 ‘킹카’가 됩니다. 공부보다는 노는 게 더 좋았던 그는 기타 동아리 회장을 맡아 1년에 무려 20번의 연애를 하는 등 대학생활을 누구보다 만끽합니다.

놀기 좋아하는 공대생이었던 그의 인생을 뒤바꿀 만한 사건은 그의 군입대 직전 일어납니다. 자신의 환송회를 위해 선배의 차를 타고 이동하던 그는 뜻밖의 교통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이 사고로 인해 이희준은 갑상선이 파열되어 갑작스럽게 군면제를 받게 되는데요.

이에 시간이 남아돌던 그는 우연히 지역 아동극 극단 모집 광고를 보게 됐고 복학 대신 심심풀이로 오디션에 지원하여 덜컥 왕자님 배역을 맡습니다. 이를 계기로 자연스럽게 연기에 관심이 생긴 그는 비로소 배우가 되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죠.

단칸방 라이프 시작한 이유

이희준은 배우가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영남대를 중퇴하고 25세의 나이로 한예종의 신입생이 되었습니다. 물론 집안의 반대는 심했습니다. 때문에 이희준은 집으로부터 지원을 전혀 받을 수 없었고 단칸방에서 자취생활을 하며 술병을 모아 짜파게티로 바꿔 먹는 등 배고픈 예술가가 되었죠.

하지만 뒤늦게 적성을 찾은 그는 8학기 내내 장학생으로 학교를 다녔습니다. 1997년 연극 무대를 통해 데뷔한 이후에는 종종 TV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학업과 연기 활동을 병행하기도 했습니다.

졸업 후 송강호가 몸을 담았던 극단 ‘차이무’에 입단하여 꾸준히, 그리고 묵묵히 연기 경력을 쌓아온 그는 TV 단막극에 얼굴을 비추며 시청자들과 드라마 스태프들에게 눈도장을 찍습니다. 이를 계기로 대박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 비중 있는 역할로 캐스팅되어 비로소 배우로서의 입지를 넓히게 됩니다.

이후 <화차>, <범죄와의 전쟁> 등의 작품을 통해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드는 연기파 배우로 확실히 각인되죠. 연기를 시작한 지 무려 13년 만의 일입니다.

연기위해 몸무게 세자리

이희준은 뒤늦게 연기를 시작한 만큼 지독한 연습벌레라고 합니다. 실제로 한 인터뷰에서 “나는 타고나지 못해서 노력과 연습이 없으면 안 된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요. 연기에 대한 그의 열정은 캐릭터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 <남상의 부장들>에 경호실장 역할로 출연을 결정지은 이희준은 시나리오를 읽던 중 무게감 있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살을 찌워야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감독님은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며 말렸는데도 말이죠.

그는 땅콩버터를 주식처럼 먹으며 3개월 만에 25kg을 증량해 목표 체중이었던 100kg에 도달합니다. 결과적으로 그의 연기는 뛰어난 표현력으로 큰 호평을 받았죠. 이후 그는 다시 25kg을 감량하기 위해 헬스장 근처의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하루 종일 운동만 했다고 합니다. 연기에 대한 그의 열정은 정말 남다른 것 같습니다.

첫만남의 00해버린 그녀

그는 친분이 있었던 디자이너의 생일파티 자리에서 비로소 운명의 그녀 모델 이혜정을 만납니다. 이들은 첫 만남에 첫 키스를 했던 비하인드 스토리가 드러나 화제가 되기도 했었는데요. 서로가 운명이라는 걸 알았던 걸까요? 두 사람은 공개 열애 1년 만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벌써 6년 차 결혼생활을 이어오고 있죠. 한편 이들은 4년전 한 아이의 부모가 되어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기도 했습니다.

마치 운명처럼 배우의 길을 걷게 된 이희준은 어느덧 연기 21년 경력의 중견배우가 되었습니다. 믿고보는 연기력, 이희준 배우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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