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패션모델로 익숙한 배우 배정남, 지금은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그의 과거가 다시 재조명돼 화제입니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으며 방황도 했던 그가 전교 1등으로 취업을 나간이유가 공개됐는데요. 어떤 이유였을까요?
방황하던 어린소년

1983년 3월 19일, 부산광역시 금정구 서동 출생인 배정남. 어린 시절이 불행했는데 부모님의 이혼으로 외할머니와 친척들 손에서 자랐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그 시절 소원이 수세식 화장실이 딸린 집에 사는 것이었다고 하죠.
미술에 소질이 있어 예술고등학교 진학을 희망했으나, 빨리 취업하기 위해 부산공업고등학교로 진학했습니다. 불우한 환경 때문에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보내다가 외할머니의 병환 소식에 방황을 접었습니다.
그가 전교1등으로 취업한 이유

고3 때는 가정 형편 때문에 전교생 중 가장 먼저 취업을 나갔습니다. 이 때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시급 2,050원을 받으며 철야와 야근을 가리지 않고 일하다가 허리와 무릎에 심각한 부상을 당했습니다.
그 후 며칠 동안 누워 있기도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했지만 병원비가 아까워서 파스로 버텼는데, 이 때 얻은 부상이 쌓이고 쌓여서 후유증이 남게 되었고, 이 때문에 신체검사 4급 판정을 받고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마쳤습니다.
포기하지 못한 꿈

일찍 취업을 했지만, 대학을 가고싶던 배정남은 꿈을 포기할수 없었고, 대학에 지원하게 되는데요. 부산경상대학교 의상과를 지원했는데, 운 좋게도 예비번호로 붙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돈이 없어 입학을 못 하게 될 위기에 처하자, 최후의 선택으로 몇 년 간 연락이 없던 사촌들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을 했으나, 모두 등을 돌렸습니다. 결국 친구의 도움으로 등록금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대학교 특성상 고등학교와 달리 책을 모두 구매해야 했고, 학과 특성상 의상을 제작하기 위한 재료 또한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생계가 어려웠던 배정남은 결국 대학교를 한 달만에 중퇴했다고 합니다.
이후 아는 형의 소개로 부산대학교 근처 옷가게에서 일하던 중, 당시 이미 모델로서 데뷔하여 성공한 배우 김민준의 눈에 띄어 모델계에 입문하게 됩니다.
전성기 맞이한 배정남, 그러나..

키가 176.9cm로 평균 키(174cm)보다 크지만 패션 모델 기준으로는 매우 작은 키인 배정남. 하지만 좋은 비율과 탄탄한 몸매로 극복했다는 평을 듣는데요. 2000년대 일어난 몸짱 신드롬의 대표주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다소 반항적이고 터프한 느낌의 스타일을 고수했기 때문에 여성들에게도 인기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많이 남성들의 워너비로 불렸습니다.
요즘이라면 인스타그램 스타 내지는 패션 뷰티 프로그램의 고정출연자 정도의 인기로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청소년에 유행하던 울프컷을 비롯한 빈티지 스타일의 대표 주자로 인터넷 상과 패션계의 유명인입니다.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2010년까지 모델로서의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그러나 이후 여러 주변인의 추천과 본인의 의지로 배우로 전향하게 됩니다.
성공후 할머니를 찾아나선 배정남


배정남은 과거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 출연, 고향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배정남이 부모를 대신해 자신을 키워준 차순남 하숙집 할머니를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20년 전에 할머니가 살던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할머니는 진해에 있는 요양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병원을 찾아가기 전에 배정남은 다른 동네 할머니들과도 인사를 나눴습니다.
병원을 찾은 배정남은 면회실에서 할머니를 기다리는 동안 북받치는 눈물을 참지 못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으며 마침내 휠체어에 의지한 차순남 할머니가 나타나자 배정남은 오열하기 시작했습니다.
배정남은 할머니 손을 꼭 잡으며 “나 기억나느냐. 너무 늦게 왔다. 미안하다”고 하자 할머니는 “아니다. 지금 찾아와준 것만으로도 고마워 죽겠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또한 할머니는 “아들 하나 더 생겼다”면서 기뻐했다. 이에 배정남은 “손주 다섯 명 낳을 때까지 살아 계시라”고 말하며 눈물을 쏟아내 뭉클함을 자아냈습니다.
안타깝게도 차순남 할머니는 배정남과의 재회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배정남은 임원희와 함께 할머니의 빈소를 찾아 애도하였습니다.
벨과 함께 전한 근황은?


한편 배정남은 자신의 반려견 벨의 급성 목 디스크로 인한 전신마비 증세를 알려와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긴 바 있습니다.
최근 배정남은 벨의 치료와 재활 훈련을 적극적으로 도우며 반려견의 곁을 지키는 근황을 계속해서 전해온 바 있습니다. 그 노력이 헛되지는 않은 것일까요?
배정남은 지난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으로 “살도 찌고 체력도 올라오고 근육도 많이 붙었네요~ 얼마나 더 이뻐지려고, 고마운 사람들과 올겨울도 열심히 재활 중입니다~”라면서 벨의 최근 소식을 전해와 안도케 했습니다.
과거 배정남은 혼자 웅크리고 있던 벨을 구석에서 발견해 마음이 쓰여 집에 데려와 가족 구성원으로 맞이해 인연을 맺은 바 있습니다. 그 시기가 바로 9년 전으로, 당시 배정남은 방황하던 시기였기에 벨에게 의지를 많이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