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트로트 싫다고요!” 이상민한테 트로트가수 안한다고 떼쓰던 당돌한 꼬마소녀의 깜놀할 현재모습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지나고보면 맞는말이죠. 오늘은 타이밍을 잘 잡아서 2000년대 초반에 혼성그룹으로 데뷔하고 인기를 누렸던 스타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뛰어난 보컬 실력보다는 안타깝게도 그룹 내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녀의 가수로서의 삶을 함께 살펴보시죠.
이상민의 발견
오늘의 주인공 이지혜는 고등학교 때 1년 동안 연습생으로 지냈는데요. 솔로 가수로 데뷔할 계획이었지만 계속 연기되자 소속사에서는 트로트를 추천했습니다.
트로트는 싫었던 어린 이지혜는 사무실에서 지나가던 이상민에게 “오빠 저 트로트는 하기 싫어요!”라고 외쳤습니다. 이상민은 그녀의 용기 있는 모습에 귀를 기울였고, 노래도 듣지 않고 바로 캐스팅했습니다.
그렇게 이상민의 선택을 받은 그녀는 장석현, 오희종, 서지영, 존과 함께 1998년 혼성그룹 S#ARP으로 데뷔했습니다. 2000년 3집부터는 크리스, 이지혜, 장석현, 서지영으로 멤버가 바뀌었고, 많은 팬들은 이지혜의 청량하고 따뜻한 목소리를 좋아했습니다.
샵은 이상민의 프로듀싱 아래 힙합, 디스코 등의 유행하는 음악을 선보였습니다. 코요태와 함께 혼성그룹의 대표주자로 인정받았고, 방송 3사 1위, 일주일간 라디오 방송 횟수 134회 기네스 기록 등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인기가 있었던 박지윤의 ‘성인식’, 조성모의 ‘아시나요’ 등과 경쟁하면서도 뮤직뱅크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승승장구하던 그룹,갑자기..
앨범마다 성공적인 활동을 하던 샵에게 2002년에 큰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5집 타이틀곡 ‘눈물’로 활동하던 중 음악 방송 녹화를 취소한 것이 보도되었고, 그 이유가 이지혜와 서지영 사이의 갈등이었다는 것이 알려졌습니다.
약 일주일 후에 사건에 대한 설명을 위해 기자 회견을 열었는데요. 서지영을 지원하기 위해 나왔던 매니저가 서지영의 거짓말과 진실을 폭로했습니다. 서지영은 당황스러워하며 울면서 변명했지만,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자 대중들은 ‘서지영이 얼마나 이지혜를 괴롭혔으면 매니저가 참지 못하고 저렇게 했을까’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결국 2002년 10월 15일 샵은 한국 가요계에서 처음으로 멤버 간 불화 때문에 그룹이 해체되었습니다. 서지영은 이 사건으로 인해 도덕적인 타격을 받았고, 소속사는 그녀에게 그룹 해체의 책임을 물어 5억 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멤버들은 모두 이 사건 때문에 잠시 가요계에서 물러나거나 연예계를 완전히 떠났습니다.
‘보살’이다
그렇게 그룹이 해체된 후 이지혜는 2004년부터 솔로 가수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Love Me Love Me’, ‘그대 없이 난’, ‘사랑 100%’ 등의 곡을 발표하며 가수로서의 역량을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2008년에는 <절친노트>에서 서지영과 함께 나오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2013년에는 11년 만에 샵 멤버 네 명이 모두 모인 모습을 SNS에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2013년에 서로 울면서 진심으로 화해한 두 사람은 예전처럼 친하게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4년 후에 발표된 이지혜의 노래 ‘아니 그거 말고’ 뮤직비디오에 서지영이 출연하기도 했고, 과거 사건을 개그로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000며느리가 되고 싶었던 그녀의 근황
이지혜는 예전에 예능 프로그램에서 ‘청담동 며느리’가 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2017년에는 3살 연상의 세무사 문재완 씨와 결혼했습니다. 지인의 소개로 만난 남편은 독특하고 솔직한 매력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후 카카오프렌즈 파우치를 선물해준 남편의 모습을 보고 허세 없이 자신감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했습니다. 현재 그녀는 ‘밉지 않은 관종 언니’라는 이름으로 유튜브를 운영하며 남편, 딸과 함께하는 일상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재치 있는 입담으로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오후의 발견’ DJ로도 2년째 꾸준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개성과 편안함을 동시에 갖춘 보컬리스트인 이지혜는 실력에 비해 인정받지 못한 가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춤을 추면서도 안정적인 음색을 유지하는 그녀의 보컬 실력은 ‘역주행 신화’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녀가 다시 무대에서 노래하는 날을 기대해보며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