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개는법도 배웠다” 재벌가 시집가서 새벽 4시에 일어난다는 전직 아나운서의 살벌한 시집살이 수준

현대가(家)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세요? 엄격하고 검소한 집안이라는 건 다들 알고 있을 거예요.

정주영 회장님이 돌아가신 후에도 그 분위기는 그대로인데요. 현대가에 시집을 간 며느리들도 현대의 집안 분위기에 맞춰야 했어요.

그런데 현대가에 시집을 가서 15년이 넘게 방송에 나오지 않는 아나운서가 있어요. 오늘은 그 아나운서의 결혼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그시절 핫했던 아나운서

노현정 아나운서는 2003년 KBS 공채 29기로 입사해서 입사 5개월 만에 주말 9시 뉴스 앵커로 뽑혔어요. 큰 눈과 흰 피부, 단아하고 지성미 넘치는 모습으로 인기가 많았어요. 그래서 초고속 승진도 했죠. 근데 2003년 말, 회식을 하고 새벽 방송을 위해 출근하다가 음주운전으로 걸려버렸어요. 그래서 모든 프로그램에서 내려오고 지방 방송국으로 보내져버렸어요.

그런데 2005년, 노현정에게 새로운 기회가 왔어요. 바로 예능이었어요.

노현정은 KBS의 예능 ‘상상플러스’에 출연해서 진행을 맡았어요.

깐깐하고 재미없는 탁재훈, 신정환과는 다르게 노현정 아나운서는 항상 차분하고 단아한 모습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었어요.

깔끔하고 냉철한 모습에 ‘얼음공주’라는 별명도 생겼지만 가끔 웃다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어요.

현대가(家) 결혼 날짜 단 00일

노현정이 인기가 최고조였던 때 갑자기 방송계에서 사라진 이유는 뭘까요? 그건 현대가와의 결혼 때문이었어요. 노현정은 2006년 현대가의 재벌 3세 중 한 명인 정대선과 결혼을 발표하면서 갑자기 아나운서를 그만뒀어요. 아나운서 4년 차였죠.

정대선은 전 현대BS&C, 현재 HN의 사장으로 미국에서 유학 중에 노현정의 방송을 보고 팬이 됐어요.

그리고 잠깐 귀국한 사이 친구를 통해 노현정을 만나게 됐어요. 두 사람은 금방 사랑에 빠지고 노현정의 바쁜 방송 일정 속에서도 사랑을 키워갔어요.

정대선의 프러포즈는 현대가의 남자답게 갑작스럽게 했어요. 식당에서 디저트를 먹다가 정대선이 갑자기 “그래서 말인데 나랑 결혼해 줄래?”라고 물었죠.

정대선은 노현정과 결혼하기 위해 프러포즈 전부터 엄마를 설득했어요. 그의 엄마인 이행자 여사에게 노현정이 진행하는 뉴스를 보여주면서 “저 여자가 나랑 사귀는 여자야”라고 말했어요. 처음엔 “우리 집안에 방송에 나오는 며느리는 안된다”라던

이행자 여사도 노현정의 똑똑한 모습에 마음이 바뀌었어요. 여기에 정몽준 의원이 “아나운서가 얼마나 똑똑한데 결혼하겠다고 하면 얼른 시켜”라고 이행자 여사를 설득했어요. 그렇게 두 사람은 첫 만남 후 83일 만에 2006년 8월 27일 결혼을 했어요.

벙어리 3년 장님 3년

현대의 고 정주영 회장님은 대한민국 최고의 부자임에도 불구하고 검소하게 살아오셨어요. 그래서 정 회장님의 현대가가 보수적인 집안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건 다들 알고 있을 거예요. 정 회장님은 며느리들에게 “살림에만 신경 쓰라”라고 말씀하셨어요.

현대가의 시집살이가 힘들었던 건 그래서였을까요? 결혼 후 정대선은 노현정에게 “현대 가문의 룰을 배우고 형수들이랑 똑같이 해라”라고 말했어요.

현대가의 며느리들은 힘든 시집살이를 한다는 건 유명하죠.

현대가의 며느리들은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 장님 3년’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도 있을 정도예요.

현대가 며느리들의 7계명에는 ‘언제나 겸손하라’, ‘채소는 반드시 시장에서 봐라’ 등 예의와 절약을 중시하라는 규칙이 있어요. 그 외에도 ‘쇼핑은 바겐세일 기간에만’, ‘립스틱과 귀걸이 금지’ 등의 규율도 있죠. 노현정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상명하복?

정대선의 미국 유학을 따라 같이 미국으로 간 노현정은 두 사람만으로 미국에서 살았어요. 두 사람이 미국에서 함께 살면서 정대선이 노현정에게 살림하는 법을 가르쳐줬어요. 노현정은 한 인터뷰에서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면서 산 것 같아. 미국에서 함께 살 때 부엌살림부터 이불 정리, 운전하는 법까지 다 배웠다”라고 밝히며 “저도 모르게 남편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져가고 있더라고요”라고 말했습니다.

결혼 후 1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노현정은 방송에 복귀할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현대가의 제사나 가족 행사에 얼굴을 비추며 근황을 드러내는 것이 전부입니다. 가끔 예능에서 지성미와 허당미를 동시에 뽐내주었던 노현정 아나운서가 그리워지는데요. 언젠가 다시 방송에서 만날 날을 기대하면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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