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대단하지만 과거 SM의 이수만 회장은 거의 신적인 존재였습니다. HOT를 성공시키고는 더했는데요.
그랬던 그가 직접 영입비용까지 제공하며 데려왔던 여자연습생이 있었습니다. 무조건 된다라고 생각했다는 그, 또 그 소녀는 누구일까요? 지금 알아보겠습니다.
여자 HOT를 만들자

SM은 HOT의 대성공 이후로 본격적인 성장을 꿈꿨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수만이 기획하던 것은 HOT의 여자 버전 그룹이었습니다.
이수만이 생각한 HOT 다음 그룹이 갖춰야 할 덕목은 각각의 멤버가 처음부터 실력적으로 완성돼있으며 외국계 멤버들을 통해 세계 시장 공략 개척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수많은 연습생을 뽑던 SM의 진두지휘 아래 합격과 탈락을 반복시키던 도중 한계를 느낀 이수만은 직접 발로 뛰며 멤버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너야! 이수만이 쫓아다닌 그녀


어느 날 안양예술고등학교에 들렀던 이수만은 축제에서 노래를 부르는 바다를 보고 깜짝 놀라 무대를 마치고 내려오는 바다는 붙잡고 캐스팅을 시도했지만, 당시 연극배우를 꿈꾸던 바다는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바다의 가정 형편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 이수만은 대학 등록금과 활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제시해 결국 바다와 계약에 성공했습니다.
바다는 어릴 적부터 예술에 소질을 보였는데 초등학교 2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다른 아이들에게 ‘성희처럼 노래할 수 있는 사람은 나와 보라’고 말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어려운 집안 사정임에도 압도적인 실기 1등으로 예술고등학교에 입학해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예술 고등학교에 재학했다고 합니다. 뛰어난 실력으로 SES에 캐스팅된 바다는 데뷔 직후부터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사장님과의 약속

평소 뮤지컬에 재능과 관심이 많았던 바다는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지원합니다. S.E.S. 데뷔 준비와 입시 준비를 함께 했기 때문에, 밤 10시가 넘는 시간까지 연습을 하다 숙소로 돌아와서 수능 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책상 앞에만 앉으면 늘 졸기 일쑤였지만 유진과 슈가 엄마처럼 챙겨주던 게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합니다.
자기들도 피곤할텐데 곧바로 쉬지 않고 마치 수험생 엄마들이 늦은 밤까지 간식을 챙겨주는 것처럼 돌아가면서 과일을 깎아주고 응원을 해주던 게 그렇게 고마웠다고 합니다.
대학교 실기 시험에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넘버인 〈Think of me〉를 불렀습니다. 2009년, MBC 《놀러와》에 출연해 밝히길, 당시 필기 성적이 안 좋아서 실기 시험이 절박한 상황이었는데 영어에 대한 지식이 없고 마음만 급하던 상황에서 유진이 곡의 발음과 해석을 직접 적어주는 등 도움을 줘서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도 실기 점수 1등으로 입학하게 됩니다. 이로써 바다는 데뷔와 동시에 S.E.S.로 데뷔 전 간절히 바랐던 꿈 3가지(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는 것, 가수로 데뷔해 학비를 버는 것, 가수로 성공해서 그 대학의 축제 무대에 서는 것)을 모두 이루게 됩니다.
약속지킨 이수만

참고로 대학 등록금은 이수만이 대주었다고 한다. S.E.S. 멤버로 바다를 발탁했을 때 이수만이 그녀에게 한 약속이었고, 실제 대학에 입학한 뒤 장학금으로 학비를 지원해주었습니다.
훗날 S.E.S. 활동을 중단하고 솔로로 활동하면서 계약금을 6억 원 정도 받았다고 합니다. 아버지에게 좋은 집을 사라고 드렸다는데 작은 집을 전세로 계약하고 나머지는 좋은 일에 쓰셨다고 합니다. 어차피 드리기로 마음먹었던 돈임에도 딸의 마음을 외면한 것 같아 섭섭했지만, 이내 아버지가 자랑스러웠다고 합니다.
전설속의 그룹

SES는 대한민국 걸그룹 역사는 S.E.S.로부터 시작되었다는 한 마디로 정의가 가능한 그룹이며 한국 최초의 여자 아이돌 그룹이자 케이팝의 시초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데뷔와 동시에 가요계의 흐름을 바꿨다고 평가 받고 있습니다.
걸그룹 활동을 마친 바다는 학창시절 꿈이었던 연기와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뮤지컬 배우로도 활약했습니다. 뛰어난 실력으로 신인상, 인기상, 여우 주연상, 대상 등을 차례대로 수상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