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전자상가의 한 판매업체가 최근 네이버 라이브쇼핑에서 그래픽카드를 특가로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판매한 제품은 ‘TUF RTX 3070 TI’(이하 3070)와 ‘TUF RTX 3080’(이하 3080). 각각 150만원 안팎, 190만원 안팎에 팔리는 제품을 특가에 판다고 하자 누리꾼들이 몰렸는데요.
문제는 업체가 포장박스에 제품 구별을 위한 스티커를 부착하는 과정에서 큰 실수를 지절렀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두 제품이 바뀌어 발송되게 되었죠.
3070을 주문한 사람은 3080을, 3080을 주문한 사람은 3070을 수령했습니다. 당연히 소비자 불만이 폭발했습니다.
업체는 어떻게 대응했을까요? 파격적인 대응으로 물건을 구입한 소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었습니다.
제품을 오발송한 업체 인텍앤컴퍼니는 13일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에서 3070을 주문하고 3080을 받은 사람은 교환 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3080을 주문하고 3070을 받은 사람에 대해선 직원이 직접 방문해 그래픽카드를 교체해주고 30만원 상당의 게이밍모니터를 무료로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모든 주문자에게 치킨 기프티콘을 증정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회수한 제품 중 개봉품은 별도 경로로 유통함으로써 새 제품으로 둔갑시키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오늘의유머에서 공지 내용을 확인한 누리꾼들은 “사고가 발생한 원인과 해결방안, 사후조치까지 완벽하게 들어가있는 사과문은 오랜만에 본다” “이렇게 하기 쉽지 않을 텐데 대단하다. 장기적으로 이득이긴 할 듯”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해당 회사는 어느 정도의 손해를 본 것일까요? 한 누리꾼은 “대충 계산하니 3억원 남짓이다. 작은기업 입장에선 만만치 않은 금액으로 보인다”라면서 “그래도 직원 실수를 기업 이미지 개선으로 바꿨으니 광고비 쓴 셈 쳐야 할 듯하다”라고 말했다.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전략은 알면서도 하기 쉽지 않은데, 코로나로 힘든 요즘 모처럼 훈훈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