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북적 강남, 썰렁한 명동..서울상권의 극과극.. 왜?

“압구정동은 확실히 다른 지역에 비해 상가 공실률이 낮아요. 최근에도 자리가 나면 바로 나가고 있습니다.” (강남구 압구정동 A공인 관계자)

“명동의 왠만한 1·2층 상가는 70%가 공실입니다. 외국인을 상대로 한 특수상권이다 보니 살아나기가 힘든 상황입니다.”(중구 명동 B공인 관계자)

코로나19 확산과 위드코로나, 재확산 등을 겪으며 서울 내 주요 상권의 희비는 갈수록 엇갈리고 있습니다.

신사·압구정동 등 강남권 상권은 공실을 찾아보기 힘든 반면, 강북지역의 주요 상권인 명동·광화문 일대는 공실없는 상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상권 침체가 임계점에 다다랐습니다.

신사동 C공인 관계자는 “압구정동과 신사동은 서울의 다른 지역에 비해 공실률이 낮다”며 “사무실, 병원 등이 많다보니 좋은 위치의 상가는 순식간에 나간다”고 말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압구정동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7.4%로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작년 1·4분기보다 오히려 7.3%P 낮아졌습니다. 같은 기간 신사동과 청담동으로 이어지는 도산대로의 경우 10.9%로 0.8% 떨어졌습니다.

압구정동 A공인 관계자는 “교통이 좋고, 20~30대의 꾸준한 수요에 인근에 거주하는 중장년층의 수요까지 있다보니 공실률이 낮게 유지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상권의 큰 변화는 없다”고 전했습니다.

강남권은 견고한 수요에 임대료도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올해 3·4분기 도산대로 중대형 상가 임대료는 1㎡ 당 4만5900원으로 작년 1·4분기보다 1.7% 올랐고, 압구정동도 4만7700원으로 1.1% 상승에 그쳤습니다.

명동 D공인 관계자는 “명동의 상가 공실률은 전체에서 절반 정도로 보면 된다”며 “임대료를 낮춰도 상인들이 버티지 못하다보니, 지금은 대기업 브랜드 또는 프랜차이즈 매장 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했습니다. 실제 명동 중대형 공실률은 올해 3·4분기 기준 47.2%까지 치솟은 상태입니다.

인근 B공인 관계자도 “명동은 99%가 외국인으로 유지된 특수상권이다보니 직격탄을 맞은 것”이라며 “내국인 수요 비율이 30%만 됐어도 이렇게 상권이 빠지진 않았을 것이다”고 전했습니다.

압구정동과 명동 상권의 희비는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서비스 통계를 보면 압구정동의 작년 3·4분기 전체 소매업 점포수는 1654개였지만 올해 3·4분기엔 1680개로 오히려 늘었습니다.

외식업 기준으로는 1051개에서 1112개로 6% 가량 늘었습니다. 반면 명동의 경우 같은 기간 소매업 점포수는 2101개에서 2002개로 5% 가량, 외식업 점포는 1550개에서 1489개로 4% 가량 줄었습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구매력을 가진 소비계층이 강남지역에서 많이 소비를 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압구정·신사동 등 강남지역 상권은 버틸 힘이 있지만, 명동이나 광화문 등의 경우 외국인과 직장인 등 물리적·시간적 제약이 있는 수요로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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