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줄테니 나가줘” vs “죽을힘을 다하겠다” 대체 무슨일?

현대산업개발 퇴출 여론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광주시가 HDC현대산업개발의 모든 공사에 대해 중지명령을 내린데 이어 안양에서도 보증금 돌려줄테니 재건축 수주경쟁을 포기하라는 요구가 나온 것입니다.
15일 뉴스1은 ‘안양시 관양동 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 일부 조합원들이 시공사 선정 경쟁을 벌이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은 믿을 수 없는 회사라며 떠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합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광주 붕괴 사고 직후 현대산업개발을 믿을 수 없다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현대아파트 입구에는 “현대산업개발 보증금 돌려줄테니 제발 떠나주세요”라는 ‘안전한 아파트를 바라는 관양 현대 시니어모임’ 명의의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죽을 각오로 다시 뛰겠다’는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의지를 밝혔으나 조합원들의 불신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선이 많습니다. 또한 현대산업개발 유병규 대표이사는 관양 현대 조합원들에게 자필 편지를 썼습니다.

유 대표는 편지를 통해 “직접 조합원님 앞에서 말씀드리는 것이 도리이나, 광주 사고로 인해 전사적인 차원에서 사고 수습을 위해 집중하고 있기에 조합원님께 서면으로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썼습니다.
이어 “이번 사고와 관련하여 우려가 많으실 것으로 생각한다. 당사는 이러한 중대한 사고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회사의 안전관리 및 현장운영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관양현대에 세계적인 구조설계사인 LERA와 함께 구조적 안전성을 최우선 목표로 하였고, SMDP의 혁신적인 설계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명품설계를 완성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관양현대아파트는 1985년 HDC현대산업개발이 준공해 지난 35년간 조합원님과 함께 했다. 앞으로 시작될 관양 현대의 제2의 탄생도 맡겨주십시오”라고 호소했습니다.

안양시 관양동 현대아파트는 재건축 연한이 도래해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기존 아파트를 헐고 지하 3층~지상 32층, 1305가구 규모의 공동 주택 건축을 추진 중입니다.
이 아파트 재정비사업에는 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이 각각 200억 원의 보증금을 내고 사업수주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사업자선정은 입찰을 통해 정해질 예정입니다.

900여명에 달하는 아파트 재건축조합 조합원(주민)들은 2월 4일 조합원총회를 열어 투표로 시공사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한 재건축, 재개발 조합들도 시공사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시공사가 안전대책을 소홀히 해 공중에 위해를 끼친 혐의가 인정되면 입찰자격이 제한되는 관련법에 따라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사업 수주는 더한 험로가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