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어나니머스, 러시아에 사이버 전쟁 선포

전세계적인 해커집단인 어나니머스가 러시아 정부에 ‘사이버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어나니머스는 25일(한국시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어나니머스가 러시아 정부와의 공식적인 사이버 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혔습니다.

어나니머스는 또한, 러시아 국영방송인 RT 뉴스의 웹페이지를 자신들이 해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어나니머스는 잇따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러시아의 선전 방송인 RT 뉴스의 웹사이트를 폐쇄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러시아 RT 뉴스의 웹사이트는 접속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RT 뉴스는 전일 텔레그램을 통해 “이날 오후 5시부터 디도스 공격을 받고 있다”며 “디도스 공격 트래픽의 27%가 미국에서 나오고 있다”고 밝혀 미국을 겨냥하기도 했습니다.


어나니머스는 이어 “우크라이나를 향한 지지에 감사하다. 단결하자”고도 했습니다.
이 같은 어나니머스 움직임에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은 강한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어나니머스가 이 세계의 영웅이다”, “난 우크라이나 사람인데 34시간째 잠을 못 자고 있다. 눈물이 흐른다. 이제야 나는 적어도 잠을 잘 수 있게 됐다. 고맙다”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습니다.


어나니머스는 지난 2013년 생긴 것으로 알려진 국제 해커집단으로 익명으로 활동합니다. 컴퓨터 해킹을 투쟁수단으로 사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행동주의자들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로 자신들의 의사에 반하는 사회나 국가 등 특정 대상에 대해 사이버 공격을 가합니다. 저항을 다룬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 등장하는 가면인 ‘가이 포크스 가면’을 상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어나니머스는 지난 2010년 미국정부의 외교 기밀문서를 폭로한 위키리스크 지지 선언을 하고, 위키리스크 기부금 결제를 막은 글로벌 카드사와 간편결제회사를 상대로 디도스 공격을 벌여 이름을 크게 알렸습니다. 전세계 어나니머스 멤버는 3000명 수준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틀째인 이날 러시아 군은 해가 뜨기 전인 새벽 4시25분께부터 공격을 재개해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예프 함락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미국 CNN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8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