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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혼부부들, 결혼 예물로 반지 대신 ‘이것’ 맞추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 결혼반지가 아닌 새로운 예물이 뜨고 있습니다.

제로금리 시대 속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상대적 안전자산인 금에 기대치가 올라가면서 금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금 가격은 1g당 7만원대를 훌쩍 넘으면서 한 돈당 가격이 30만원대에 가까워지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금 거래량도 무섭게 치솟고 있습니다. 상반기 누적 금 거래액(7103억원)은 이미 지난해 연간 거래액(5919억원)을 뛰어넘었습니다.

중량 기준으론 11.064t으로, 한 돈짜리 돌반지로 환산하면 반년 동안 295만개가 팔려간 셈입니다.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은 올해 거래 대금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20, 30대 소비자도 결혼 예물로 반지 대신 골드바를 구매하는 금테크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한 금은방 직원은 “명품 주얼리 브랜드에 빼앗겼던 혼수 예물 시장에 신혼부부들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며

“이들은 결혼반지 같은 전통 예물이 아니라 주로 ‘골드바’를 사러 온다”고 말했습니다. 사고 나면 가격이 떨어지는 예물 대신 골드바를 사서 추후 주택 매입 등에 활용한다는 것이죠.

실제 주택 자금에 금 매각 대금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30대 후반 부부가 아파트 중도금을 마련한다고 금 열쇠, 아기 돌 반지 등 집안 금붙이를 모두 팔아 2000만원을 받아간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트렌드 때문에 젊은 층의 금 거래 위탁계좌를 통한 금거래가 활발해졌습니다. 한국거래소(KRX)가 지난 3월 말 국내 5대 증권사의 ‘금 거래 위탁계좌’를 분석한 결과,

보유자의 38.5%가 30대, 17.6%가 20대였습니다. 절반 이상(56.1%)이 밀레니얼인 셈입니다. 40대는 28.8%, 50대는 11.5%, 60대 이상은 3.6%였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경기가 어려워지자 급전을 마련하기 위해 금을 팔려는 이들도 많아졌습니다. 한국금거래소 한 감정사는 “석 달 전에는 무급 휴직을 하던 30대 주방장이 생계비가 필요하다며 15돈짜리 금목걸이를 판 사례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금 매물을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합니다. 금은방들은 ‘금 매입 시세, 더 드립니다!’ 같은 안내문을 붙이며 호객 중입니다. 일부 점포는 ‘출장 매입’ 서비스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외출을 꺼리는 자산가를 직접 찾아가 현장에서 금을 사는 것입니다.

금 절도 범죄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금은방에서 손님 행세를 하다가 금목걸이와 금팔찌를 차고 그대로 달아나던 절도범이 뒤쫓아온 업주와 시민에게 붙잡힌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절도범이 훔친 목걸이와 팔찌는 500만원 상당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절도범 여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부산의 한 장례지도사는 시신의 금니 10개를 뽑아 훔친 혐의로 1심 법원에서 징역 10개월 형을 받았습니다. 그는 재판에서 “코로나 영향으로 월수입이 100만원에 불과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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