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인데, 주 4일제 하자고 해서 난리난 직업

연봉이 무려 1억원인데, 주 4일제로 전환하자고 해서 화제인 직업이 있습니다.

은행 업무의 디지털화와 온라인화가 확대되면서 은행원들의 업무량이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2018년 167.2시간이었던 은행원들의 월평균 근로시간은 2020년에는 157.3시간으로10시간 가까이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은행 은행원들의 평균 연봉은 9276만원(2018년)에서 9836만원(2020년)으로 늘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처음 1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이와중에 은행권에선 ‘주4일 근무제’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금융권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4대 은행의 2021년 직원 평균 연봉은 1억550만원이었습니다.

임원을 제외한 직원들의 세전(稅前) 연간 급여로, 수당과 성과급 등이 포함된 금액입니다.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곳은 KB국민은행(평균 1억1200만원)이었습니다. 이어 신한은행(1억700만원), 하나은행(1억600만원), 우리은행(9700만원) 순이었습니다.

범위를 확장하면 ‘월급 1000만원’ 은행은 더 많아집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철수를 앞둔 씨티은행의 2021년 평균 연봉은 1억2000만원으로 KB국민은행과 유사한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씨티은행은 2014년 이후 꾸준히 연봉킹 자리를 차지한 숨은 1위다. 은행원 평균 연봉 1억원 시대를 가장 먼저 주도한 곳도 씨티은행이었습니다.

인터넷 전문 은행, 국책은행, 지방은행까지 포함하면 카카오뱅크가 1위입니다. 카카오뱅크의 2021년 평균 연봉은 1억5300만원으로 7900만원이었던 2020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은행장 연봉 1위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입니다. 지난 21일 카카오뱅크는 2021년도 사업보고서를 통해 윤 대표가 지난해 98억2500만원을 수령했다고 공시했습니다.

4억100만원의 기본급과 3억9400만원의 상여금을 비롯해 스톡옵션 행사 이익 90억3000만원이 포함됐습니다.

같은 시기 4대 은행장의 연봉은 5억~15억원 수준으로, 이들을 모두 합쳐도 윤 대표의 액수에 못 미칩니다. 2020년 윤 대표의 연봉은 5억6400만원으로, 주요 은행장들보다 훨씬 적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4대 은행 은행장 연봉이 명예퇴직한 일부 은행원보다 적다는 사실입니다. 신한은행의 ‘연봉 톱5′는 모두 명예퇴직자입니다.

이들은 연봉으로 8억2500만원을 받은 진옥동 신한은행장보다 많은 8억3200만~8억7600만원을 받았습니다. 하나은행의 연봉 상위 5명도 모두 명예퇴직자입니다. 7억5100만~8억500만원씩 받았다. 5억3400만원을 받은 박성호 하나은행장보다 많습니다.

일각에서는 은행원들이 생산성 대비 많은 연봉을 누리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숨은 1위 씨티은행의 경우 평균 연봉 1억원 시대를 연 2017년, 은행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35% 감소했습니다.

2018년부터 실적이 곤두박질치는 상황에서도 평균 임금은 계속 올랐습니다. 월급 1000만원 시대를 연 작년에는 소매 금융 철수 수순을 밟기 시작했습니다.

대선 정국에서는 ‘주4일 근무제’가 은행권의 최대 화두였습니다. 작년 말부터 은행권에서 주4일 근무제가 거론되면서 일부 은행에서는 ‘2022년부터 주4.5일 근무제를 도입해 주4일 근무제 실험을 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은행업계에서는 주4일 근무제 도입 시 현재 인원의 20%에 달하는 2만3088명을 신규 채용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은행은 지점뿐만 아니라 희망퇴직 등으로 은행원까지 줄이는 추세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0년 은행 업무 중 창구 비중은 7.3%에 불과한 반면에 인터넷뱅킹 비중은 65.8%에 달합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 지점 숫자는 2017년 3575개에서 2021년 3203개로 10.4% 가까이 줄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주4일제를 도입할 경우 임금 체계 개편을 통한 인사관리시스템 전반의 개혁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은행마다 희망퇴직을 하는 중인데 주4일제 도입은 은행에 남아있는 사람들만 누리는 잔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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