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돼! 산값이 얼만데..” 무려 4년전 집값으로 돌아가서 곡소리 난다는 지역

정부가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을 일부 해제할 전망입니다. 장기간 집값이 크게 하락하며 거래까지 말라버린 대구에서는 규제지역 해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이달 말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규제지역 지정·해제를 검토한다고 발표하자 대구 지역 공인중개사무소에 활기가 돌고 있습니다.

대구 중구 남산동의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그간 거래는 커녕 문의도 없다시피 했는데, 규제지역을 다시 검토한다는 얘기가 나오니 하루에 전화 수십통을 받았다”며 “매도인도, 매수 대기자도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크다”고 말했습니다.

동구 신천동 B 중개사무소 관계자도 “지역 내 갈아타기와 외지인의 투자 문의가 쏟아졌습니다.

급급매로 나온 매물에 바로 계약금을 넣은 고객도 있다”며 “달에 (매매) 계약 한 건 따기도 어려웠는데 이제 사무소 임대료 걱정은 덜겠다”고 안도감을 드러냈습니다.

대구 집값은 정부가 2020년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규제지역으로 지정한 뒤 맥을 추지 못하다 지난해 11월부터 반년 넘게 내리 하락하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은 대구 집값이 올해 누적 2.97% 하락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특히 대구 달서구는 4.79% 하락하며 전국에서 낙폭이 가장 컸습니다.

반년 넘게 하락이 이어지면서 집값도 크게 내려갔습니다. 4년 전 수준으로 돌아간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북구 대현동 ‘센트럴파크대현’ 전용 84㎡(22층)는 이달 1일 4억8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최고가 대비 1억6000만원가량 하락했는데, 고층 매물 실거래가격이 4억1000만원 아래로 내려온 것은 2018년 6월(20층, 3억9400만원) 이후 처음입니다.

남구 이천동 ‘이천뜨란채3단지’ 전용 59㎡(1층)도 지난 20일 2억4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2018년 7월 3층 매물이 같은 가격에 거래된 바 있습니다.

규제지역으로 지정되고 집값이 계속 내려가면서 거래량도 급감했습니다. 규제지역으로 묶이기 직전인 2020년 9월 1만2306건,

10월 1만372건에 달했던 대구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1월 795건 △2월 861건 △3월 1075건 △4월 987건 등 매달 1000건 안팎에 그치고 있습니다.

매물 적체도 나날이 심화했습니다. 올해 1월 1일 2만5782건이던 아파트 매물은 지난 22일 3만2584건으로 31.28% 증가했습니다.

분양 시장 상황도 나쁘긴 마찬가지입니다. 대구의 미분양 물량은 전국 최고 수준인 6827가구(4월 기준)에 달합니다.

올해 1~4월 평균 청약률도 0.6대 1에 불과했습니다. 미분양 축적, 거래량 감소, 가격 하락 등이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침체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역 내에서는 규제지역이 해제될 경우 시장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가 높습니다. 다만 규제지역 해제가 투기 증가와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북구 대현동 C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대구 평균 아파트값은 3억~4억원 정도로 보면 됩니다.

규제가 풀리면 대출이 원활해져 거래가 늘고 가격도 반등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존 집을 팔고 더 넓은 집으로 가려는 갈아타기 수요가 많다고 귀띔했숩나다. 그는 “더 넓은 대단지 아파트로 이사를 문의하는 이들이 많다”며 “외지인의 갭투자 문의도 있지만 그 비중이 갈아타기 문의보다 크진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공급물량이 많다는 점도 가격 급등 우려를 낮추는 요인입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은 대구의 적정 수요를 1만1883가구로 평가했다.

하지만 △2020년 1만3660가구 △2021년 1만6904가구 등 적정 수요를 넘어서는 물량이 공급됐고 올해도 1만9812가구가 입주할 예정입니다.

△2023년 3만3752가구 △2024년 2만804가구 입주도 예정됐다. 5년 동안 적정 수요의 2배 수준인 10만5000가구가 공급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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