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벌리고 기다린다, 더 내려!” 서울부터 지방까지 미분양된 아파트 리스트 공개

지난해 하반기 지방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된 미분양 사례는 올 상반기 들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으로 퍼졌습니다.

30일 국토교통부의 미분양 현황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1월 2만1727가구 △2월 2만5254가구 △3월 2만7974가구 △4월 2만7180가구 △5월 2만7375가구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분양만 했다 하면 완판을 기록했던 서울에서도 완판에 성공하지 못하는 단지가 등장했습니다.

올해 3월 강북구에서 분양한 ‘북서울자이폴라리스’는 정당계약을 진행한 뒤 미계약 물량이 나와 이른바 줍줍(무순위 청약)을 실시했습니다.

이미 강북구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세 번에 거쳐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음에도 미계약 물량이 남았고, 인근 ‘한화포레나미아’도 미계약 물량이 나오면서 줍줍으로 이어졌습니다.

인천에서는 인천의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도에서 연이어 미계약 물량이 발생했습니다.

‘송도 자이더스타’는 총 1533가구 중 3분의 1가량인 530여가구가 미계약 물량으로 남아 예비당첨자 추첨과 무순위 청약을 실시한 끝에 올해 초 3개월 만에 주인을 찾았습니다.

이들 단지의 공통점은 고분양가 논란을 겪었다는 점입니다. 분양가가 9억원을 넘는 경우 주택도시보증공사(HUG)나 한국주택금융공사(HF)의 중도금 대출 보증이 불가하기 때문입니다.

칸타빌 수유팰리스와 한화포레나미아 등은 서울에서 공급됐음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갔습니다.

실제 미계약 물량이 발생한 단지들을 보면 다양한 평형대 중에서도 9억원이 넘는 평형대 위주로 미계약분이 나왔습니다.

북서울자이폴라리스는 무수위 청약을 실시한 18가구 중 분양가가 9억원이 넘는 전용면적 84㎡가 6가구, 전용면적 112㎡가 10가구입니다.

칸타빌 수유팰리스도 줍줍 물량 198가구 가운데 약 절반인 74가구가 분양가가 10억원이 넘는 전용면적 78㎡ 물량입니다.

경기도는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지난해 경기도 청약시장은 훈풍에 힘입어 군 단위 지역과 외곽지역도 완판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될놈될(될 곳은 된다)’ 지역만 수 십 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습니다.

고양시 덕양구에서 올해 6월 분양한 ‘e편한세상 지축센텀가든’은 172.25 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시흥시 시흥장현공공주택단지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시흥장현퍼스트베뉴’도 189.94 대 1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양주시 ‘e편한세상 옥정리더스가든(3.91 대 1)’과 평택시 ‘평택청북세종헤르메스(1.16 대 1)’, 연천군 ‘1호선 전곡역제일풍경채리버파크(0.44 대 1)’,

안성시 ‘안성공도센트럴카운티에듀파크(0.23 대 1)’, 동두천시 ‘브라운스톤인터포레(0.49 대 1)’ 등은 저조한 성적을 보였습니다.

지방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미분양 물량이 발생하고 있는 대구에서 올해 분양한 총 8개 단지가 모두 완판에 실패했습니다.

대구는 공급폭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동안 분양이 많았던 지역입니다. 올해도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미분양 늪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청약경쟁률이 낮아지고 있지만 시세에 비해 월등하게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는 단지는 지난해 못지 않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세종에서 임대 후 분양으로 전환한 ‘도램마을13단지 중흥S-클래스 그린카운티’는 8년 전 공급 당시 시세인 1억4000만원대(전용면적 59㎡)에 분양돼 70가구 모집에 8만명 이상이 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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