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마포구 등 서울 시내 인기 주거지역에서 직전 최고가 대비 수억 원 떨어진 거래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격이 급등했던 경기 광명, 인덕원 등은 하락폭이 더 큽니다.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 이후 매물은 쌓이고 있는데, 매수세는 크게 위축됐습니다.

집값이 여전히 비싸다는 인식에 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등으로 수요가 줄어든 탓입니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21곳의 아파트값이 하락했습니다.

서초구(0.61%), 용산구(0.38%), 강남구(0.32%), 동작구(0.03%)를 제외한 전 자치구의 올해 아파트값이 하락세입니다.
송파구(-0.09%), 마포구(-0.37%), 강동구(-0.24%) 등 인기 지역도 하락 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0일 23억5000만원(11층)에 에 거래돼 지난해 10월 최고가 27억원(14층)보다 3억5000만원 떨어졌습니다.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면적 59㎡는 지난 5월 30일(6층) 14억1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8월 최고가 17억원 대비 2억9000만원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및 각종 교통 호재로 아파트값이 급등했던 경기권 주요 지역 아파트값 하락세도 심상치 않습니다.
안양시 평촌동 푸른마을인덕원대우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달 7억45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직전 최고가인 12억 4000만원(지난해 8월)보다 5억원 가량 하락했습니다.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반베르디움트라엘 전용 100.51㎡는 지난 2월 14억 1000만원(11층)에 최고가 거래됐지만, 지난달 22일 10억 3000만원(15층)에 거래됐다. 최고가 대비 3억6000만원 떨어졌습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1년)를 시행한 이후 매물이 쌓이고 있습니다. 시간을 두고 팔아보겠다는 다주택자들이 시장에 매물을 내놓고 있습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아실에 따르면 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3312건으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가 시행된 5월 10일(5만6568개) 대비 약 12% 증가했습니다. 지난 3월 9일 대선일(5만131건)보다 26% 늘었습니다.

매물은 늘었지만 매수세는 위축돼 거래량은 계속 줄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신고기준)는 791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5159건)의 30% 수준에 그쳤습니다.

2006년 통계 집계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가5월까지 1만건에도 미치지 못한 것은 올해가 처음입니다. 전국 아파트 매매 건수는 15만5987건으로 같은 기간 기준으로 역시 통계 집계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
아파트 매수심리는 위축되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8을 기록하며 90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2019년 8월 26일(89.9) 조사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매매수급지수(0~200)가 100보다 낮으면 시장에서 집을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