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한가지 애로사항이 생겼습니다. 바로 심야시간에 귀가할 택시를 잡는것인데요. 아무리 호출해도 대답없는 이유, 과연 무엇일까요?
늦은 시간 서울 주요 번화가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택시를 잡으려는 시민들입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호출해도 배차를 거부당하는 게 일상이 돼 버린 상황입니다. 일명 ‘택시 대란’인데, 왜 이런 일이 지속되고 있는 것일까요?
늦은 시간 손을 흔들거나 앱으로 호출해도 쌩하고 지나가는 택시가 태반입니다. 일부 시민들은 장거리 승객만 골라서 받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기도 합니다.

이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조치로 생긴 풍경입니다. 물론 코로나19 이전에도 이 같은 심야 시간 택시 대란이 있긴 했지만, 요즘만큼은 아니었다고 시민들은 입을 모읍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야외 활동 및 회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승객의 수요는 급격하게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택시 공급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심야 시간은 물론, 출근길에도 택시를 잡지 못하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낮 시간대에도 택시 잡기가 여간 쉽지 않습니다. 앱 호출도 계속 실패해 시민들은 빈 택시를 향해 손을 흔들 뿐입니다.

카카오T에 따르면 마지막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됐던 지난 4월 초부터 중순까지 전국 기준 카카오T 택시의 하루 평균 호출 건수는 323만 건이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139% 증가한 수치입니다. 2020년의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333%나 늘어났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가 임박하면서 늦게까지 회식을 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생긴 일입니다.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나선 호출 건수가 더욱 늘어났습니다.
문제는 택시 공급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전국 택시 기사 수는 23만 9,195명으로 나타났습니다. 2019년 5월에 비해 2만 9,404명 줄어들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인해 수요가 급감하면서 택시 기사들이 없어진 것입니다. 즉, 거리두기 해제로 수요는 폭증했지만, 이를 감당할 택시 기사가 없어진 셈입니다.
그렇다면 택시 기사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승객들이 없어지면서 생계난에 빠진 택시 기사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호황을 누린 배달·택배업으로 업종을 전환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택시 기사들의 고령화도 심화했습니다. 서울 택시 기사 중 절반이 65세 이상일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에 정부는 ‘플랫폼 택시 탄력요금제’를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탄력요금제는 카카오T 등 플랫폼에 등록된 택시가 호출 시점의 수요·공급에 따라 실시간으로 다른 요금을 받게 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이를 통해 심야 시간 등 택시 운행이 드문 시간에는 평소보다 높은 요금을 매길 수 있게 됩니다. 국토교통부는 요금이 오르는 만큼 택시 공급이 늘어나 택시 대란이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