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쓴 번호인데..24시간 연락에 시달립니다

전 세계에서 넷플릭스 순위 1위를 휩쓸고 있는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개인이 사용 중인 휴대폰 번호가 그대로 노출돼 피해자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피해자 A씨는 23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오징어 게임’ 방영 이후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24시간 문자와 전화가 쉴 새 없이 오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영문을 몰랐던 A씨는 지인들을 통해 본인의 번호가 드라마에 유출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A씨는 “10년도 더 된 번호가 이리 되자 황당하다”라며 “최근까지 삭제한 전화번호만 4000개가 넘는다. 밤낮으로 시간 개념도 없이 호기심에 오는 연락에 휴대폰 배터리가 반나절이면 방전되어 버릴 정도”라며 괴로움을 토로했습니다.

A씨의 개인 휴대폰 번호는 ‘오징어게임’ 1·2화 두 회에 걸쳐서 나옵니다. 기훈(이정재)은 정체불명의 남자(공유)로부터 명함을 받는데 그 명함에 ‘010’을 제외한 총 8자리 숫자가 써있습니다. A씨의 번호가 그대로 적힌 명함은 2화에서 기훈이 경찰관에게 건네는 장면에서 또다시 노출됩니다.

개인정보보호법 제 59조 제3호은 ‘정당한 권한 없이 또는 허용된 권한을 초과해 다른 사람의 개인 정보를 훼손, 멸실, 변경, 위조, 유출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반하는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는데요.

넷플릭스 관계자는 개인의 휴대폰 번호 유출과 관련해 “현재 넷플릭스와 싸이런픽쳐스 모두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오징어 게임’은 도박이나 실직, 투자, 사기 등으로 사채에 손을 빌리고, 빚더미에 앉은 벼랑 끝의 사람들이 456억 원의 상금을 놓고 목숨을 건 게임을 펼친다는 설정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이 드라마는 한국과 미국 넷플릭스를 비롯해 홍콩, 대만,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싱가포르 등 총 14개 국가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영국, 프랑스, 독일 등 39개 국가에서는 2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넷플릭스 전체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한국 드라마 최초의 성적으로, ‘오징어 게임’이 전례 없던 성과를 세우며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은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은 영화 ‘기생충’처럼 현시대의 사회구조와 메시지를 절묘하게 반영했다는 점이 세계적인 인기의 이유로 꼽힙니다.

미국 포브스는 “가장 기이하고 매혹적인 넷플릭스 작품 중 하나”라고 평가한 외부 기고문을 소개했습니다. 뉴욕포스트의 한 기자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스릴 넘치는 드라마로 승화시켰다”고 호평했습니다. 프랑스의 한 기자는 “K드라마의 고전적 표현에서 벗어난 서스펜스를 제공한다”고 극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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