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겠습니다, 우리는 아닌줄 알았는데..” 빚내서 산 집이 계속 떨어지네요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경기도 화성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선데 이어 주변 도시인 평택과 오산 등에서도 약세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매수세가 줄어들면서 매물은 증가하고 있고, 거래는 감소하고 있습니다.

실거래를 비롯해 호가가 하락하고 있는 이유는 수요는 줄어든 반면, ‘급매’가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화성시 청계동 A 공인중개사는 일시적 2주택자들의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상반기까지 동탄1신도시에서 동탄2신도시로 이동하거나, 동탄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수요가 많았다”며 “일시적인 2주택자들이 보유한 주택을 처분하면서 나온 매물들이 꽤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화성 집값 하락이 오산시, 평택시 등 경기 남부까지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매물이 서서히 쌓이고 거래가 뜸해지고 있습니다.

남부지역의 대장 아파트가 모여있는 동탄신도시 집값이 떨어지면서 매수자들은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입니다. 매수자와 매도자가 호가를 놓고 눈치보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오산시 원동에 있는 운암청구 아파트는 지난 9월 전용 92㎡가 4억4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3개월 내내 한 건의 거래도 없습니다. 하지만 호가는 최고 5억2000만원까지 형성돼 있습니다.

원동의 C공인 중개 관계자는 “대출 규제 이후 집을 내놓는 집주인도, 보러 오는 실수요자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몇 달 전까지만해도 대출 때문에 거래가 취소됐는데, 이제는 집값이 너무 높다며 변심하면서 거래가 깨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안성시 공도읍의 D공인 중개 관계자는 “안성이나 평택 쪽은 가격이 떨어지거나, 급매가 나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면서도 “동탄신도시 가격이 하락했다고 하니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건 맞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올해 집값이 큰 폭으로 올랐고, 대다수가 집값이 꼭지라고 하는 상황”이라며 “서울도 외곽에서 하락 거래가 나온다고 하니 경기도 외곽도 곧 떨어지지 않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한편 경기 남부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통계에서도 나타납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13일) 기준 화성·오산·평택 등이 포함된 서해안권의 매매수급지수는 97.5로 전주 99.3보다 더 내려갔습니다. 안성·용인·수원이 있는 경부2권의 매매수급지수 역시 97.0로 100을 밑돌았습니다.

이 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했습니다.

기준선인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습니다. 지수가 100 아래인 것은 집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더 많단 얘기입니다.

다른 경기권도 분위기는 비슷합니다. △과천·안양·성남·군포·의왕이 있는 경부1권(93.9) △남양주·구리·하남·광주 등이 포함된 동부1권(92.1) △김포·고양·파주로 이뤄진 경의권(93.5) △포천·동두천·양주·의정부 등이 있는 경원권(98.1) 등도 지수가 모두 100 아래를 기록했습니다. 경기도 전체 매매수급지수도 95.8로 3주 연속 100 아래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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