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납니다’ 서울 전체 집값 하락세 포착, 영끌족 어쩌나

지난 몇 년간 천정부지로 치솟던 집값이 올해는 하락장으로 돌아설 것 같은 징조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부동산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지표들이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KB부동산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50을 기록했습니다. 2019년 6월 10일(52.2)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보여집니다.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지난해 10월 4일(96.9) 100 아래로 내려간 이후 15주 연속 100 이하의 지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0~200으로 표시되는 매수우위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서울 아파트의 매수우위지수가 낮아진 이유에 대해서는 먼저 3월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6월 지방선거 등 향후 부동산 정책을 좌우하는 대형 정치 이벤트가 남아있는게 첫 번째 이유입니다. 대선 후보들은 집값이 안정화되도록 대대적인 공급정책을 강행하겠다는 공약을 내놓고 있습니다.
또한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에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용자금이 줄어드는 분위기 탓에 수요자의 시장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추세는 거래절벽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4만1839건이었습니다.
2012년(4만1,079건)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규모입니다. 2020년(8만1118건)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거래가 줄어든 셈입니다.

현재 부동산 시장이 보여주고 있는 거래절벽 현상은 2012년 집값 하락기의 모습과 닮았습니다. 2012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와 더불어 정부가 만든 각종 규제 정책이 시행된 시기입니다.
일명 ‘반값 아파트’라고 불린 보금자리 주택 공급까지 확대되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6.7%가량 빠졌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17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 시황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상승세 둔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남 불패라고 여겨지는 강남권의 상승률도 상당히 더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정부는 집값 안정화를 자신하고 있습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최근 2년간 이어진 집값 급등에 대해 “코로나로 유동성이 굉장히 컸고, 초저금리 상황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며 “서울시의 거의 전역, 모든 구에서 집값이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어 부동산 하향 안정의 초입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역시 “2012년 집값 하락은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보금자리 주택이라는 공급 정책이 더해진 결과였다”며 “지금도 주택수요가 줄어든 만큼, 제대로 된 공급 정책만 나온다면 확실하게 집값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반면 아직 집값 하락을 논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올해 예상되는 입주 물량이 작년보다 줄어든 데다 불안한 전셋값과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활성화도 집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국토교통부 출연기관인 주택산업연구원은 ‘2022년 주택시장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2.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전문건설업계의 싱크탱크 역할인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올해 5%의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을 전망하면서 “높은 양도세로 매매 대신 증여만 증가하고, 거래 물량과 공급이 감소하면서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다”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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