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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평 아파트가 1억4천인 지역, 미분양 사태까지.. 대체 왜?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값은 작년 7월 이후 지속적인 내림세입니다. 재작년 같은 기간 세종 아파트값 상승률은 20.54%로 전국 1위였는데 급반전한 것입니다.

5년 만에 미분양 주택도 나왔습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달 세종 미분양 주택은 129가구로 조사됐습니다. 세종에서 미분양 주택이 나온 것은 2016년 5월 이후 처음입니다.

세종은 아파트 분양이 쏟아지던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433가구, 295가구씩 미분양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미분양은 커녕 기존의 아파트값이 폭등했습니다. 지난 1년 동안은 아파트 값이 42% 뛰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5년만에 미분양 아파트가 나왔습니다.

세종의 부동산 시장 부진은 공급 증대와 수요 부진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입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 집계에 따르면 세종시 입주 물량은 2020년 4287가구에서 2021년 7668가구로 79% 늘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2020년 가격이 지나치게 많이 올랐었다는 우려로 수요는 줄면서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에 대출 규제, 금리 인상 여파가 맞물리면서 세종시의 집값 하락 폭이 확대되거나 미분양 물량이 쌓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세종시 공공임대아파트의 일반 분양에 무려 9만명의 청약자가 몰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최소 3억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세종시 도램마을 13단지 ‘중흥S클래스 그린카운티’ 20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에 7만227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3511대1을 기록했다. 세종시 역대 최고 경쟁률입니다.

이 아파트는 2014년 10월 공공임대 주택으로 지어진 것이다. 이후 7년여가 지나 기존 입주자들에게 우선 분양하고, 남은 물량에 대해 이번에 일반 분양을 했습니다.

세종시 도램마을 13단지 ‘중흥S클래스 그린카운티’는 앞서 지난 14일 신혼부부·다자녀 가구 등을 대상으로 특별공급 50가구를 분양했는데, 여기에도 1만6859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이 421대1을 기록했습니다. 특별 공급과 1순위 70가구 모집에 총 8만7095명이 도전한 것입니다.

엄청난 경쟁률의 원인은 가격이었습니다. 전용 59㎡가 8년 전 확정 분양가인 1억4126만~1억4333만원에 공급됐습니다.

같은 단지 같은 면적이 최고 6억1000만원에 팔렸고, 최근에도 4억95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최소 3억5000만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어 전국에서 수요자가 몰렸습니다.

이런 상황은 세종 뿐 아니다. 전국적으로 청약 인기가 시들해진 가운데 시세차익이 확실한 곳만 구름 인파가 몰리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14일 1순위 청약 접수를 한 ‘호반써밋 동탄’도 315가구를 모집하는 데 2만2681명이 몰렸습니다. 비결은 정부 통제 등에 따른 낮은 분양가였습니다. 부동산 관계자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집을 구할 수 있는 청약에만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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