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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사면 이래!” 영끌해서 샀더니, 15주 연속 집값 하락이라 비명지른다는 동네

서울 외곽 중저가 단지가 밀집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부동산 시장이 조용합니다. 대출 규제로 매매가 줄어든 가운데,

실수요가 있는 전세와 월세 등 임대차 거래도 급감해 극심한 ‘거래 절벽’에 시달리고 있다. 일선 부동산 공인 중개 관계자들은 “너무 높은 가격이 문제”라고 입을 모읍니다.

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는 911건으로 직전 달인 3월 1430건보다 519건(36.39%) 감소했습니다.

노원구 아파트 매매는 해당 기간 146건에서 80건으로 45.20% 급감했고, 도봉구도 60건에서 33건으로 45.00% 줄어들었다. 강북구는 18건에서 21건으로 16.66% 늘었지만 노원구와 도봉구에 비해 매매 건이 적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실거래가에서도 나타납니다. 최근 2년간 거래량이 폭증했던 대표 ‘영끌’ 아파트인 노원구 중계동 ‘중계그린1단지’, 도봉구 방학동 ‘신동아1단지’,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등에선 작년 폭등 당시보다 급락한 거래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계동 ‘중계그린1단지’ 전용 49㎡는 지난달 6억2500만원에 손바뀜했습니다. 지난해 10월 7억2000만원까지 치솟았던 것을 감안하면 1억원가량 하락한 셈입니다.

방학동 ‘신동아1단지’ 전용 43㎡는 지난달 4억1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 면적대는 지난해 7월 4억6800만원까지 올랐었다.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 84㎡도 4월 7억9000만원에 손바뀜해 직전 신고가 8억5000만원(7월)보다 6000만원 내렸습니다.

노·도·강 매수가 급격하게 줄어든 이유는 집값 상승으로 매수세가 시들해서입니다. 집값이 급등하면서 보금자리론(시세 6억원 이하)을 활용할 수 없게 됐고,

지난해 7월 규제지역 6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1단계 시행과 올해 2억원을 초과하는 차주에 대해 DSR 40%를 적용하는 2단계 규제까지 겹치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탓입니다.

노원구 상계동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노·도·강은 대출을 활용해 집을 매수하려는 수요자들이 대부분인데 대출 규제 강화로 시장이 얼어붙었다”며

“지난해 내 집 마련을 위해 2030세대들이 몰려들었던 것에 비해 분위기가 정반대다. 급매가 아니면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실수요가 많은 임대차 시장마저 얼어붙고 있습니다. 지난달 서울에서 맺어진 임대차 계약은 모두 1만1677건으로 직전 달(1만6490건)보다 29.18% 급감했습니다.

같은 기간 도봉구가 561건에서 366건으로 34.74% 쪼그라들었고, 강북구가 291건에서 195건으로 32.98%, 노원구가 1294건에서 957건으로 26.04% 각각 줄었습니다.

도봉구 창동에 있는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임대차 3법 이후 전세 물량이 원체 없는 데다 가격도 너무 많이 오르면서 기존 세입자들이 옮길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전셋값은 오르는 데 전세 대출금리도 뛰면서 실수요자들이 부담스러워하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부동산 정보제공 앱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강북구 매물은 전날 기준 1645건으로 한 달 전인 1464건보다 12.3% 늘어났다. 도봉구도 같은 기간 2773건에서 2968건으로 6.9%, 노원구는 6558건에서 6672건으로 1.7% 증가했습니다.

매매심리도 부진하다. 노·도·강이 포함된 동북권 매매수급지수는 4월 마지막 주(25일) 기준 86.8로 강북권역 매매수급지수 87.3을 밑돌았습니다.

이 지역 전세수급지수도 94.3으로 기준선인 100에 못 미쳤습니다. 기준선인 100을 밑돌고 있다는 것은 수요보다 공급이 많단 의미입니다.

서울 전체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노·도·강 집값은 보합 내지는 하락을 유지 중입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2일) 기준 서울 집값은 0.01% 상승했습니다. 지난달 내내 보합을 유지하다 오름세로 방향을 튼 것입니다. 다만 노원구와 강북구 집값은 보합(0.00%)을, 도봉구 0.03% 떨어져 15주 연속 하락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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