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것보다 중고가 더 비싼 시계, 바로 롤렉스 제품입니다. 어떻게 중고가가 새것보다 비싼지 지금부터 알아보시죠.



대전에 사는 A씨는 지난달 롤렉스 매장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4년 전에 예약한 ‘롤렉스 데이토나 흰색 다이얼’이 도착했으니 수령하라는 연락이었는데요.
김씨는 “4년 전 결혼할 때 예물로 예약했는데 이제야 도착했다”라며 “웃돈(프리미엄·P)이 3000만원 가까이 붙은 만큼 사용하지 않고 중고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 롤렉스 시계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인기 제품의 웃돈 가격이 시계 판매 가격의 두 배 수준인 3000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뛰었죠. 일선 매장의 판매 담당자조차 “이런 가격은 본 적이 없다”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23일 명품시계업계에 따르면 인기 제품인 롤렉스 데이토나 흰색 다이얼의 웃돈은 2900만원까지 붙어 45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 시계의 정가는 1599만원입니다. 웃돈이 제품 가격의 두 배에 달하는 셈입니다.
지난해 7월 1600만원이던 웃돈이 올 들어 급등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브마리너 인기 제품의 웃돈은 적게는 550만원에서 많게는 1500만원까지 붙었습니다.

명품시계 중고 거래 관계자는 “최근 3~4개월간 시세를 보면 롤렉스 시계 가격이 사상 최고가에 진입한 걸로 보인다”라고 전했습니다.



유례없는 품귀 현상에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성골’ ‘진골’ ‘피(P)골’이라는 은어까지 등장했습니다.
매장에서 직접 구매한 사람을 ‘성골’, 해외 매장이나 직구를 통해 구매한 사람을 ‘진골’, 중고 매장에서 웃돈을 주고 구매한 사람을 ‘피골’이라고 부릅니다. 자조적인 은어가 등장할 정도로 국내에서 롤렉스 가격은 유례없는 급등세입니다.



올해 출시된 ‘서브마리너 스타벅스’ 모델 시세는 2700만원에 달합니다. 매장 판매 가격이 1165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출시 5개월 만에 약 1500만원의 웃돈이 붙은 셈입니다.
명품시계 관계자는 “롤렉스 가격은 이달이 최고점이라고 본다”라며 “서브마리너나 데이토나 등은 생산량 자체가 적어 다른 모델에 비해 시세가 높게 형성됐다”라고 말했습니다.




롤렉스 품귀 현상은 스위스 본사가 전 세계 물량을 통제하는 게 첫 번째 이유입니다. 롤렉스는 고객에게 평생 남녀 시계를 한 개씩만 살 수 있는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파텍필립이나 오메가 등 다른 스위스 명품시계를 소비자가 원하면 대부분 살 수 있는 것과 대비됩니다.


또 하나의 요인으론 높은 환금성을 꼽습니다. 안정적 중고부품 조달을 통한 리셀 물량이 꾸준히 나와 신상품뿐 아니라 중고 거래가 전 세계적으로 활성화돼 환금성이 높은 게 특징입니다.
정가에 두배가 넘는 값을 주고 사는 롤렉스 시계, 돈이 있어도 못산다는 이미지가 지금의 가격을 만든게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